10년 차 경남 이웃 LH “서부경남 변화 구심점 될 것”
혁신도시·우주항공산단 등 건설
10년 간 납부 지방세만 1900억
진주 이전 10년 맞아 비전 발표
"지역 인재와 균형 발전에 전력"
경남진주혁신도시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경. 지난 2015년 5월 본사 이전 후 10년 차를 맞았다. 김현우 기자 khw82@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주시에 위치한 경남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10년이 지났다. LH 본사 이전 후 경남 지역 사회는 지방 재정, 정주여건 인프라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지난 2015년 5월 경남진주혁신도시 본사 이전을 마무리했다. 올해로 이전 10년 차를 맞는 셈이다. LH 이전 후 진주시를 비롯한 지역은 정주 인구 증가, 문화 인프라 구축, 지자체 재정 자립도 향상 등을 선물로 안았다.
먼저 서부경남 발전의 기틀인 경남혁신도시는 LH 이전으로 빠르게 연착륙하는 것이 가능했다. 경남혁신도시는 LH가 사업 시행을 맡아 총사업비 1조 577억 원을 투입해 2015년 말 준공됐다. 2010년 33만 8000명 수준이던 진주시 인구는 경남혁신도시 조성 이후인 2020년 35만 2000명까지 증가했다. 해당 기간 진주시 지역내총생산(GRDP)도 36% 가까이 증가했다.
LH는 경남 미래 먹거리인 우주항공산업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경남 우주항공 국가산단을 진주·사천 2개 지구로 나눠 개발하고 있으며 항공산업, 바이오·화학 기업들이 입주할 165만㎡ 규모 부지는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사업을 바탕으로 경남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은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LH는 미술관·박물관 건립 등 문화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섰다. 여기에 수영장·도서관·전시시설·다목적 강당이 포함된 대규모 공공 복합문화시설 ‘복합문화도서관’ 건립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남혁신도시는 72.5점으로 전체 혁신도시 평균(69.4)에 비해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는 부산혁신도시(75.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진주시와 경남도 곳간이 풍족해진 것은 물론이다. LH는 이전 후 10년 간 1900여 억 원의 지방세를 납부했다. 이로 인해 진주시는 재정자립도 향상과 안정적인 재정 기반 마련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은 사회 인프라 구축과 각종 복지정책 추진에 다시 재투자됐다.
무엇보다 지역 사회에서 LH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부분은 지역 인재 채용이다. 진주로 본사를 이전한 후 LH가 10년 간 채용한 경남의 인재는 425명이다. 경남의 청년 인재가 타지로 유출되는 걸 막는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전 초기 10% 안팎이던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은 최근 3년간 평균 33%까지 상승했다.
지금도 LH는 경남 13개 사업 지구에서 공공주택’·공공지원 민간임대·산업단지·투자선도 지구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혁신도시 2.0 전략’ 추진에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강오순 LH 지역균형본부장은 “경남혁신도시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환점에 접어든 지금, 경남 대표 공기업인 LH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지역 사회와 적극 협력하며, 우주항공산업 등 신성장동력이 효과적으로 안착하고 수도권 못지않은 일자리와 주거 환경이 갖춰질 수 있도록 LH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