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프로야구 ‘1호 시민구단’ 품었다
울산시·KBO 5일 업무협약 체결
내년 3월 퓨처스리그 참가 공식화
울산문수야구장서 총 58경기 진행
5일 오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KBO 퓨처스리그 울산프로야구단(가칭) 창단을 위한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허구연 KBO 총재(왼쪽), 김두겸 울산시장(가운데),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프로야구단(가칭)이 내년 1월 창단한다.
울산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울산시체육회는 5일 울산시청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 20일 개막하는 2026년 퓨처스리그 참가를 공식화했다. 지자체가 KBO의 승인을 받아 시민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는 것은 울산이 전국 최초다.
울산프로야구단은 선수, 코치진, 사무직원 등 50여 명으로 구성된다. 울산팀의 합류로 10개의 프로야구단 2군 팀과 상무로 이뤄진 KBO 퓨처스리그는 내년부터 총 12개 팀으로 운영된다. 홈구장인 울산 문수야구장에서는 연간 58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KBO는 안정적인 창단을 위해 단장·코치진 구성과 선수 선발 등 구단 창단 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선수단은 총 35명으로 방출 선수와 독립구단 선수를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을 진행하고 정원 중 4명은 외국인 선수로 채울 계획이다.
KBO는 향후 프로야구 1군 팀 추가 창단 시 울산의 연고팀 창단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구단 운영은 1년간 울산시체육회가 맡아 안정화 기반을 다진 뒤 주식회사 형식의 법인을 설립해 독립 운영한다.
울산시는 또 ‘울산-KBO 가을 리그 국제야구대회’를 세계적인 교육리그로 발전시키고, 홈구장인 문수야구장의 관람석 증설과 300여 명 수용 규모의 유스호스텔 건립 등 인프라 확충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프로축구와 프로농구에 이어 울산을 연고로 하는 새로운 스포츠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수한 선수를 영입해 리그 최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허구연 KBO 총재는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야구단이 제도권 프로 리그에 참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울산이 산업도시를 넘어 스포츠 중심 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울산프로야구단이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이끄는 모범 구단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