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스리백, 브라질전에서 효과 낼까
브라질, 비니시우스 등 스타 즐비
내년 월드컵 “강팀에 효과” 실험
수비 치중, 맞불 작전 선택 눈길
1999년 이후 26년 만 승리 기대
독일 혼혈 카스트로프도 관심
10일 홍명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년 만에 안방에서 브라질과 맞대결한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시작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이 어떤 전술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을 끈다.
한국은 지난 7월부터 시작해 최근 미국 전지훈련까지 스리백 수비 전술을 들고 나와 관심을 모았다. 이번 브라질전에서도 스리백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을 모은다. 스리백은 수비에 주안점을 둔 전술이어서 홍명보호는 브라질전 평가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에서도 스리백을 쓸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하는 전술을 사용할지 강 대 강으로 맞붙는 전술을 사용할지도 지켜볼 만하다. 한국은 벤투 감독이 이끌던 2022년 6월 2일 서울 평가전과 같은 해 12월 5일 카타르월드컵 본선 16강에서 물러서지 않는 빌드업 축구로 브라질에 맞섰다. 결과는 2경기에서 1-4, 1-5로 2득점 9실점 2패였다.
특히 이번 경기는 물론 오는 14일 파라과이전 결과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월드컵 조 추첨에서 2포트에 들어 유리한 조 편성 결과를 얻으려면 이번 두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얻어야 한다. 강팀과의 경기 경험을 쌓는다는 명분하에 맞불 작전을 놓을지, 순위 상승을 위해 수비에 치중하다 이기는 경기를 할지 홍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한국은 역대 브라질전에서 1승 7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승리는 1999년 3월 평가전(1-0)이었다. 이후 5경기에는 모두 졌다. 홍명호보가 이번에는 꼭 이겨 26년 만의 브라질전 승리라는 기쁨을 팬들에게 안겨줄지 기대된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MG)가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를지도 관심거리다. 또 그가 출전할 경우 황인범과 어떤 조합을 이룰지, 개인기가 탁월한 브라질 선수들에 맞서 미드필드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두고 볼만하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6위까지 떨어지는 등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세계 최강이라 할 만하다.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국(5회)인 데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본선 무대에 23번 오른 유일한 팀이다.
공격수 네이마르(산투스)와 하피냐(바르셀로나), 골키퍼 에데르송(페네르바체)이 부상 등 이유로 빠졌지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히샤를리송(토트넘),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아스널), 카세미루, 마테우스 쿠냐(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
홍 감독은 “스리백에 대한 선수들의 적응력을 키우고 그 전술을 바탕으로 경기할 수 있느냐를 시험하는 단계다. 더 강한 상대에게 스리백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