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늦잠·휴대폰 과사용 금물… 취약 단원 보완할 마지막 기회
추석 연휴 수험생 성적 향상 골든타임
수시 접수 후 집중력 떨어지기 쉬워
아침 6~7시 기상, ‘수능 시계’ 맞춰야
상위권, 고난도 문제 풀이 집중해야
중위권은 부족한 부분 과감히 공략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과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수험생에게 이번 연휴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마지막 성적 향상의 기회다. 열흘 가까운 연휴 동안 생활 패턴이 무너지면 수능 당일 컨디션까지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평소의 리듬을 지키며 학습 전략을 세운다면 단 몇 문제 차이로 합격 여부가 갈리는 수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늦잠과 전자기기 사용은 ‘금물’
연휴 기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늦잠과 전자기기 과사용이다. 9월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나 수시 원서 접수 이후의 긴장 완화로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능은 오전 8시 40분 국어 시험부터 오후 5시 45분 제2외국어·한문 시험까지 이어지는 장시간 시험이다. 이 시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지금부터 시험 시간대에 맞춰 생활 패턴을 조율해야 한다. 아침 6~7시에 기상하고, 국어나 수학을 실제 시험 시작 시간에 맞춰 풀어보는 습관을 들이면 ‘수능 시계’에 맞는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체력과 멘탈 관리와도 직결된다.
추석 연휴는 장기간 학습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시기지만, 동시에 취약 단원을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연휴를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면 ‘단기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국어 문학 연계 교재를 연휴 안에 마무리한다든지, 영어 듣기평가를 하루 한 세트씩 꾸준히 풀겠다는 식의 목표가 필요하다. 목표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달성 여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성취를 반복해 쌓아가면 연휴 이후에도 동력을 잃지 않는다.
가족 모임이나 이동으로 학습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차 안에서 영어 듣기를 하거나 대기 시간에 오답노트를 점검하는 식이다. 단어장, 요약 노트, 짧은 강의 등 휴대가 간편한 자료를 준비해 두면 이동 중에도 학습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오늘은 이동 시간 동안 단어 50개 외우기’처럼 명확한 계획을 세우면 효과가 크다. 가족 모임과 학습을 병행해야 할 때는 하루 최소 학습 블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을 고정해 학습 시간으로 설정하고 나머지를 가족 일정에 맞추면 리듬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성적 따라 연휴 학습 전략 다르게
성적대에 따라 연휴 학습 전략을 달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위권은 이미 개념과 기본기를 확보했으므로 고난도 문제 풀이와 실전 모의고사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쉬운 문제에서도 실수를 줄이기 위해 전 범위를 고르게 점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중위권은 자신 있는 과목만 붙잡는 습관을 버리고 부족한 영역을 과감히 공략해야 한다. 특히 EBS 연계 교재와 기출 문제를 반복 학습하며 수능 유형에 적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위권은 기본 개념부터 정리해야 한다. 기초 부족 상태에서 문제만 풀어서는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출제 비중이 높은 단원을 중심으로 개념을 다지고, 연계 교재 문제를 통해 기본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
과목별 전략도 세밀하게 다를 필요가 있다. 국어는 하루 2~3개 지문을 풀며 오답 유형을 따로 모아 반복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문학은 연계 교재를 완전히 정리하고 기출 작품을 반복 학습해야 하며, 독서는 어려운 제재를 집중 분석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수학은 문제 수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기출과 모의평가에서 반복 출제되는 유형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9월 모의평가에서 풀지 못한 문항은 반드시 개념부터 보완해야 한다.
영어는 듣기·어휘·독해를 균형 있게 학습하되, 듣기와 단어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탐구 과목은 개념 정리를 우선한 뒤, 30분 제한 시간을 두고 문제 풀이를 반복하며 실제 시험 시간 압박에 대비해야 한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