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톡톡] 학업·진로·공동체 역량이 ‘학종’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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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식 부일외고 교사

학생부종합전형은 서울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를 토대로 학업 역량,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을 나눠 평가하며, 학생의 수준이 어떠한지,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 과정이 얼마나 깊고 넓게 확장되었는지 종합적으로 본다.

학업 역량을 갖추려면 전 교과에서 고른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과목만 챙기고 유난히 소홀히 하는 과목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성적을 보완해야 한다. 또한 수업 시간에 생기는 호기심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스스로 탐구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지식을 심화하거나 확장하려는 노력이 드러나야 한다. 모르는 내용을 조사하고 탐구한 흔적, 그리고 이를 동아리나 개별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가면서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목 선택과 이수 성취도가 중요한 지표가 된다. 특히 자연계열 전공 분야는 수학과 과학에서 권장과목과 핵심 권장과목을 지정하는 경우가 많다. 핵심 권장과목은 대학에서 이수를 강력히 권하는 과목으로, 학교에 개설돼 있지 않더라도 외부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서라도 듣는 것이 권장된다. 따라서 1학년 때부터 희망하는 계열과 관련된 권장과목과 핵심 권장과목을 정확히 파악해 과목을 선택해야 하며, 2학년 학생들은 대학이 지정한 핵심 권장과목 이수 여부를 고려해 진로를 구체화하는 것이 좋다.

공동체 역량은 출결 관리뿐 아니라 공동체에 얼마나 기여했는지가 평가의 핵심이다. 단순히 봉사활동 시간을 많이 채우는 것보다 본인이 속한 집단의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멘토 역할을 맡거나, 조별 수행평가에서 조장을 맡아 팀을 이끌거나, 동아리 내 소집단에서 그룹장을 맡아 활동하거나, 체육대회 응원팀장으로 반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경험 등이 해당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공동체와 상호 작용하며 재능을 나누고, 공동 목표를 함께 이뤄가는 모습이 생활기록부에 구체적으로 담기는 것이 효과적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히 교과 성적이 부족한 학생을 구제하는 통로가 아니라, 스스로 진지하게 탐구한 과정과 그 결과가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모든 학생이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에 맞춰 충실히 준비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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