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대표강사들 수능 학습 전략…국어 ‘기출 분석’, 수학 ‘취약점 보강’, 영어 ‘시간 관리’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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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일 남은 시험, 취약점 보완 시간
국어, 지문·선지 대응 꼼꼼히 따져야
수학, 기출 점검·취약 단원 보완 필요
영어, 주 2회 모의고사 실전 감각 유지

2026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 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모집 요강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 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모집 요강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수시 원서 접수와 9월 모의평가가 끝나면서 수험생들의 시선은 이제 수능으로 향하고 있다. 50여 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역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 지금은 자신의 취약한 과목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데 학습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EBS가 공개한 대표 강사들의 과목별 학습 전략을 살펴봤다.

■국어, 기출 분석과 사고 과정 점검

국어 영역의 핵심 전략은 ‘기출 분석’과 ‘논리적 판단력 강화’다. EBS 한병훈 강사는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문과 선지의 대응 관계를 꼼꼼히 따져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가원 출제 패턴을 분석하고, 선지가 왜 틀렸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고 과정의 빈틈을 메우는 연습을 주문했다.

문학에서는 화자의 정서와 태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문과 선지를 대조하는 습관이 필수다. 한 강사는 세부 상황을 세분화해 판단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문은 장면을 나누어 인물의 상황과 심리 변화를 정리한 뒤, 이를 근거로 선지의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독서 영역은 제한된 시간 안에 지문을 읽고 선지의 옮고 그름을 직접 설명하는 연습이 가장 좋다. 해설에 바로 의존하면 사고력을 키울 기회를 놓치게 된다.

특히 사회·문화, 과학·기술 지문은 배경지식이 난이도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수능특강·수능완성 교재에서 연계 지문을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틀린 문제는 사진으로 기록해 복기하고, 개념의 빈틈은 반드시 채워야 한다.

한 강사는 상위권 학생들에게 “정답률이 낮았던 문항을 반복 분석해 기출의 논리 감각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중하위권에게는 “9월 모의평가 결과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사고 과정을 기록하며 복기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강조했다.

■수학, 취약 단원 위주로 정복

수학 영역의 핵심은 ‘기출 점검’과 ‘취약 단원 보완’이다. EBS 심주석 강사는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포함해 반복적으로 출제된 유형을 정리하고,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특히 지수·로그 함수 그래프 해석 같은 고난도 문항이 성적 향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오답률이 높았던 문항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수학Ⅰ에서는 지수·로그 함수의 평행·대칭 이동과 역함수가, 수학Ⅱ에서는 미분·적분을 활용한 삼차·사차 함수 추론이 관건이다. 선택과목도 출제 포인트가 뚜렷하다. 확률과 통계는 중복조합과 조건부확률, 미적분은 이계도함수, 기하는 구의 정사영과 벡터 내적이 고난도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문제 몇 개에 매달리기보다, 자주 출제되는 유형을 안정적으로 맞히는 전략이 요구된다. 실제 시험은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기 때문에 기출 문제와 연계 교재만으로도 충분히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그는 “수능특강에서는 레벨 2·3 문항을, 수능완성에서는 유형별 마지막 2~3문항만 선별적으로 풀어도 실전 대비가 가능하다”며 “여기에 약점 단원 보완 강좌를 병행하면 안정적인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 반드시 맞힐 문제부터 확보

영어 영역은 반드시 맞힐 수 있는 문제를 확보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EBS 김수연 강사는 “듣기 37점과 25~28번, 43~45번 같은 쉬운 독해 문항만 정확히 맞혀도 60~70점은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며 “9월 모의평가에서 확인된 강약 조절 속에서 확실히 가져갈 점수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은 50일 동안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시간 관리다. 영어 시험은 총 70분으로, 듣기 20분·독해 40분·마킹 5분·여유 5분을 기준으로 구간별 목표 시간을 정해 훈련해야 한다. 예컨대 듣기 종료 후 24번 제목 문제까지, 30번 어휘 문제까지, 34번 빈칸 추론까지 몇 분 안에 도달할지 정해두면 특정 문제에 시간을 빼앗기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김 강사는 “실전 연습에서는 반드시 아날로그 시계를 사용하고, OMR 마킹까지 포함한 모의고사를 풀어야 시험 당일에도 익숙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위권은 듣기 만점을 기본으로 확보하고, 독해에서는 주 2회 이상 봉투 모의고사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위권은 빈칸·순서·삽입·어휘·어법 등 고난도 유형을 집중 공략하고, 수능특강뿐 아니라 수능완성의 실전 모의고사까지 반드시 학습해야 한다.

하위권은 매일 30분 이상 어휘 학습에 투자하고, 듣기 문항을 모두 확보한 뒤 목적·심경·필자 주장·도표 문제처럼 단기간에 점수화할 수 있는 유형부터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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