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백병원 옆 폐교된 주원초등학교 부지, 내년에 일반입찰로 매각
도심 가운데 뛰어난 입지 갖춰
지역사회, 매각 지속적으로 요구
“현행법상 수의계약 방식 불가능”
부산 주원초등학교 부지가 내년에 일반입찰 방식으로 매각된다. 해당 학교부지는 도심 속 우수한 입지를 갖춘 데다 만성적인 부지 부족에 시달리는 부산백병원과 맞닿아 있어 활용 방안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3월 폐교된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주원초등학교 부지를 내년 하반기까지 일반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11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당초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입지 조건을 고려해 자체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부산시와 부산진구, 인근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매각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부산광역시교육청 폐교재산 관리 및 활용 촉진 조례’에 따른 실무위원회와 폐교재산활용위원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매각을 최종 확정했다.
매각 방식은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일반입찰 방식으로 결정됐다. 현행법상 특정 기관에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시교육청 측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공유재산심의회와 부산시의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까지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이번 결정은 단순한 자산 처분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협의를 통해 공공성과 효율성을 함께 고려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교육 자산이 지역 발전에 기여하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원초 부지는 총 9818㎡(교사 부지 3940㎡·체육장 5878㎡) 규모이며, 부산백병원과 인접해 있다. 1979년 개원한 부산백병원은 부지가 협소해 시설 포화와 주차난을 겪어왔으며, 주원초 부지 매입을 통한 병원 확장을 희망해 왔다. 관련 논의가 지연되자 2021년 해운대구 이전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번에 주원초 매각이 일반입찰로 결정되면서 부산백병원이 유력한 매입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