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6회 제한 없지만… 자소서·면접 비중 높아 꼼꼼히 준비를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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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특성화대 수시 전략 어떻게

KAIST 조기·정규전형 등 825명 선발
올해 신설 반도체공학과 총 100명 배정
UNIST 이공계·경영계열 분리 모집
“대학별로 면접과 실전 연습 병행을”

지난해 11월 18일 부산 동서대학교 소향아트홀에서 고3 초청 입시설명회가 열려 광명고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해 11월 18일 부산 동서대학교 소향아트홀에서 고3 초청 입시설명회가 열려 광명고 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이공계 특성화 대학의 2026학년도 수시 전형이 발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포함한 과학기술원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는 수시 6회 지원 제한에서 제외돼 수험생들이 부담 없이 추가 지원해볼 수 있는 선택지로 꼽힌다. 다만 대학마다 전형 방식이 크게 달라, 지원 전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정확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KAIST, 반도체시스템인재 전형 신설

KAIST는 2026학년도 수시에서 조기전형 315명, 정규전형 510명 등 총 825명을 선발한다. 조기전형은 창의도전(200명), 학교장추천(85명), 반도체시스템인재I(30명)으로 구성되며, 모두 면접 없이 서류 100%로 평가한다. 정규전형은 일반(350명), 고른기회(60명), 특기자(30명), 반도체시스템인재II(70명)로 나뉘며,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면접을 4 대 6 비율로 반영한다.

올해 신설된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조기·정규전형에 각각 30명, 70명이 배정됐으며, 해당 학과를 희망하는 경우 반드시 이 전형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 모든 수시 전형에서 자기소개서, 독서이력, 교사추천서 제출이 필수이며, 교내 활동이나 학교장 승인 교외 활동은 필요시 선택적으로 증빙할 수 있다. 학교장추천전형은 6월 모의평가 성적도 제출 가능하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수시모집에서 215명 내외를 선발한다. 이 중 25명은 반도체공학과 정원 외 인원이다. 전형은 일반(150명), 학교장추천(40명), 고른기회(15명), 특기자(10명)로 구성되며, 전형 간 중복 지원은 불가능하다. 모든 전형은 1단계 서류, 2단계 면접으로 진행되며, 서류평가 통과 배수는 전형별로 4~6배수 수준이다.

면접은 전형에 따라 평가 항목이 다르다. 일반·추천·기회전형은 수학·과학적 사고력, 학업 성취도, 진학 의지를 중심으로 평가하고, 특기자전형은 특정 분야 성취도와 논리적 설명 능력, 진로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 일반 전형은 서류 60%, 면접 40% 비율이며, 특기자전형은 정해진 비율 없이 종합 평가한다.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는 모든 전형에서 필수 제출 항목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전년도보다 7명 증가한 222명을 수시로 선발한다. 전형은 일반(115명), 학교장추천(77명), 고른기회(20명), 과학인재(10명)로 구성되며, 올해부터 반도체공학과 선발을 학교장추천전형까지 확대했다.

과학인재전형만 1단계 서류 평가와 2단계 면접을 거치며, 서류·면접 각각 50%를 반영한다. 그 외 전형은 모두 서류 100%로 선발한다. 자기소개서는 모든 전형에서 필수이고, 교사추천서는 학교장추천전형에서만 요구된다. 추천서 내 서술형 문항은 선택 항목으로 바뀌었다.

■UNIST·KENTECH, 전형 방식 차별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는 독자적인 기준을 적용해 기존 과학기술원과 차별화된 전형 방식을 운영한다. UNIST는 이공계와 경영계열을 분리 모집하고, KENTECH는 정답 중심이 아닌 사고력 중심의 면접을 도입했다.

UNIST는 2026학년도 수시에서 정원 외를 포함해 총 465명 내외를 모집한다. 일반전형은 무학과 이공계열 250명, 반도체공학과 35명, 경영계열 25명으로 총 310명 규모이며, 이외에도 지역인재전형 65명, 탐구우수전형 50명, 고른기회전형 40명이 배정됐다. 전형에 따라 지원 자격이 상이하고, 이공계와 경영계열은 모집 단위부터 분리된다.

탐구우수전형만 서류평가와 면접을 병행해 각각 50% 반영하고, 나머지 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 10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제출 서류는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학생부 3종이며, 지원 자격을 증명하는 서류 외에 추가 제출은 필요 없다. 탐구우수전형은 선택적으로 교내 활동이나 학교장 승인 교외 활동 자료도 낼 수 있다. UNIST는 울산 지역 고교생 대상 전형을 별도로 운영하며, 지역 인재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는 학생부종합전형만으로 일반전형 90명, 고른기회전형 10명 등 총 100명을 모집하며, 단일 학부인 에너지공학부로 운영된다. 1단계 서류평가에서 5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서류와 면접은 각각 50% 반영된다.

KENTECH는 자기소개서를 제출받지 않는 유일한 대학이다. 대신 면접에서 창의성과 논리력을 집중 평가하며, 전통적인 구술 면접 대신 과제 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지난해는 ‘새로운 행성의 신문 발행 순서’를 주제로 사고 과정과 논리 전개를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은 수시 지원 횟수 제한에서 제외되지만, 대부분 자기소개서와 면접 비중이 높아 단순한 지원이 어려운 편”이라며 “대학별 전형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면접 기출문제 분석과 실전 연습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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