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과 가장 유사한 ‘6월 모평’ 출제 경향 파악이 중요
6월 수능 모의평가 대비 방안
문항 구성 등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
보수적으로 수시전형 전략 수립 필요
오답 분석하고 실수 최소화가 핵심
시험 후 자신의 약점 구조적 점검을
4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전국 고등학교와 지정학원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당초 6월 3일로 예정됐던 시험일은 조기 대통령 선거 일정과 겹치면서 하루 미뤄졌다. 이번 시험은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첫 전국 단위 실전 평가로, 수험생들은 이 시험을 통해 수능까지 남은 5개월간의 전략을 구체화하게 된다.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 환경
이번 6월 모의평가에는 총 50만 3572명이 지원했다. 재학생이 41만 3685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가 8만 9887명이다. 졸업생까지 포함돼 응시하는 시험은 6월과 9월 모평뿐이다. 이 때문에 6월 모평은 사실상 수능과 가장 비슷한 응시 집단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3월과 5월 학력평가에서는 졸업생이 빠져 있어 성적이 다소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6월 모평부터는 경쟁이 본격화된다.
출제 역시 수능과 가장 유사하다. 평가원이 직접 출제하고, EBS 교재와의 연계율까지 수능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실제 6월 모평에서 등장하는 신유형 문제나 지문 흐름이 본수능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을 통해 출제 경향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문항 구성뿐 아니라 교시별 시간표, 감독 방식, 문제지 구성도 본수능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시험 시간 관리 능력을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익히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실전처럼 응시하는 것이 권장된다.
■선택과목 변경·수시전략 분수령
6월 모평 이후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선택과목 변경 여부다. 특히 수학 영역에서는 ‘미적분 선택자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과목 변경을 고민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그러나 과목 선택은 단순히 표본 성적만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미적분은 확률과 통계에 비해 요구하는 연산량과 개념 난이도가 높아 충분한 대비 없이 변경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탐구 과목 역시 과목 변경 시 본인의 학습 성향, 기존 누적 학습량, 향후 학습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번 모평 결과는 수시전형 전략 수립에도 활용된다. 올해 수시 모집은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입학원서를 접수한다. 수시전형에서 최초합격 시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6월 모평 결과를 근거로 수시 지원 가능 대학과 모집 단위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준은 위험하다. 지금 성적이 수능까지 유지되리라는 보장은 없으며, 학습 진도 확대·시험 환경 변화·심리적 변수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상위권 대학일수록 1~2문제 차이가 당락을 가르는 만큼, 수능 성적은 다소 보수적으로 예상해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안정적이다.
■오답 분석·실수 최소화가 핵심
6월 모평 이후 남은 5개월은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시간이라기보다 본인의 약점을 구조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이제 전 범위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상위권 학생들은 그동안 반복 실수했던 문제 유형을 오답 노트로 철저히 복기하고, 개념 정리가 부족한 부분은 짧은 기간 내 완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주 출제되는 핵심 단원은 예상 문제나 기출 문제 중심으로 집중 복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쉬운 파트를 확실히 공략해 점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예를 들어 영어 영역에서는 듣기 문제를 전부 맞히고, 비교적 평이한 독해 문항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수학의 경우 기본 개념과 필수 유형을 반복해 정확도를 높이고, 탐구 과목도 단골 개념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점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6월 모평은 수능을 앞두고 자신의 학습 현황을 가장 현실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험”이라며 “이번 시험을 통해 드러난 취약점을 차분히 정리하고, 남은 기간 구체적인 보완 계획을 세운다면 수능 당일 충분히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