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돌아오길…” 수련병원 모집기한 연장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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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7일→29~30일까지 접수 연장
지원율 저조에 막판까지 기회 제공
인턴 기간 3개월 단축 특례도 적용

지난 2월 19일 의정 갈등 1년을 맞은 부산 한 대학병원의 모습. 이재찬 기자 chan@ 지난 2월 19일 의정 갈등 1년을 맞은 부산 한 대학병원의 모습. 이재찬 기자 chan@

정부가 수련 특례 등을 적용하며 예외적으로 추진한 5월 전공의 추가 모집에도 전공의 복귀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자, 수련병원들은 막판까지 모집 기한을 연장했다. 정부는 인턴 수련 기간을 3개월 단축해 올 6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수련하면 인턴 이수를 인정하는 특례도 추가로 적용하기로 했다.

29일 각 병원 전공의 모집 공고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은 이날 밤 12시까지, 인제대 부산백병원은 30일 오후 5시까지 인턴과 레지던트 추가 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당초 이들 병원은 지난 27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면접을 거쳐 30일께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지난 27일까지 원서를 받기로 계획했던 일명 ‘빅5’ 수련병원도 모집 기한을 연장했다. 29일 오후 모집 공고 기준으로,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은 29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서울삼성병원은 레지던트 모집을 28일 마감했고, 인턴은 29일까지 모집한다.

5월 추가 모집 개시에 앞서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사직 전공의 4794명 중 15%가량만 즉시 복귀 의사를 밝혔는데, 실제 전공의 지원율은 그보다 더 저조하다. 지난 27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세브란스병원에는 전공의 67명이 지원해, 지원율은 모집 정원 708명의 10%조차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추가 모집으로 복귀한 전공의는 내달 1일부터 업무에 돌입하기 때문에, 더 기한을 연장하더라도 이달 31일 안에는 모집과 선발이 마무리돼야 한다.

5월 추가 모집에도 호응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는 인턴 수련 기간 3개월 단축 특례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28일 보건복지부는 각 수련 병원에 공문을 보내, 내달 1일 인턴 수련을 개시해 내년 2월 28일 인턴 수련을 완료하더라도 인턴 이수를 인정하겠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인턴 기간을 단축해 내년 3월 레지던트 모집에 응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한 것이다.

인턴 기간 단축 특례까지 적용하면서 이번 추가 모집 또한 특혜 논란을 지우기 어려울 전망이다. 5월 추가 모집 자체가 드물고, 1년 이내 복귀해도 동일 과목과 연차 복귀를 허용하는 수련 특례가 적용됐다. 이번에 돌아오는 레지던트 3~4년차는 내년 초 전문의 시험에도 응할 수 있다. 이번 모집에 따라 수련에 돌입하는 이들의 수련 종료 시점은 내년 5월이지만, 그 전에 전문의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한 것이다. 게다가 정부는 군 미필 전공의는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의사단체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대한의사협회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관련해 감사원에 국민 감사를 청구했다. 김택우 회장은 감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졸속으로 추진된 보건의료 정책을 바로잡고, 책임 있는 정책 설계가 이뤄지도록 정책 추진 과정 전반의 투명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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