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래 중장기 발전계획 제대로 세워 김해시 도약 이끌 것” 김재원 김해연구원 원장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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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킹 강한 콤팩트 도시 강조
“김해 비전 2050 제대로 만들어
청년이 찾고 머무는 도시 전환”
수용성절삭유 문제 해소 실마리

“경남 김해시가 시군 통합을 이룬 지 올해로 꼭 30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인구는 배 이상 늘었고 지역내총생산(GRDP)은 5배, 시 예산도 6배 증가했습니다. 이제는 미래 30년을 향한 도시 중장기 발전계획을 제대로 세워야 할 때입니다. 김해연구원이 그 중심에서 역할을 하겠습니다.”

김해연구원 김재원 초대 원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밝힌 소회다. 김 원장은 취임 후 최근 3년간 김해시가 발주한 연구용역 목록을 훑고,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김 원장은 “김해시는 매년 100건이 넘는 연구용역을 발주해 왔다. 도시 개발과 문화관광 분야 과제가 많았다”며 “이는 향후 연구원이 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 결론은 지속 가능한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같은 맥락에서 이달 초 일본 히메지시를 방문해 ‘콤팩트 도시’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며 “인구 규모, 대도시를 낀 도시, 문화자산 등이 김해와 닮은 곳이다. 특히 주변 소도시들과 ‘연계 중추 도시’를 형성해 만든 탄탄한 네트워킹은 벤치마킹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초대 원장’이라는 무게감 탓에 연구원의 운영 방향을 잡는 데 고민이 많았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법 기준으로 인구 50만 명 이상인 대도시는 자체적으로 정책연구원을 둘 수 있다. 김해시는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승인을 받아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연구원을 개원했다.

조직은 경제산업연구부, 문화관광복지연구부, 도시교통환경연구부 등으로 구성됐다. 관광 전문가인 김 원장은 지난 2월 23년간 몸담았던 신라대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김 원장은 취임 후 성과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낙동강에 인접한 수용성절삭유 사용기업의 이전 기한을 연기한 것과 노후 농공단지를 정부 공모사업과 연계해 개선하게 된 것이다.

김 원장은 “김해에는 1만 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있다. 그중 기계·부품, 금속가공 산업이 60%를 웃돈다. 이들은 지역의 든든한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수용성절삭유 사용기업은 낙동강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난해 공장을 이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때 시, 상공회의소, 기업들과 협업해 국회를 방문하고 정책 세미나를 여는 등 새로운 방향과 대책 제시에 공을 들였다”며 “앞으로도 수용성절삭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 물질 개발과 관련 정책 개선, 환경부와의 협의 등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후 농공단지 근무 환경 개선 건은 시비 투입과 사업주 비용 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연구원이 주축이 돼 정부 공모사업을 따낸 사례를 말한다. 공모 선정으로 국비 35억여 원을 확보해 3년에 걸쳐 김해 진영농공단지 내 청년친화형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게 됐다.

가장 애착이 가는 분야로는 문화를 지목했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이끈 김해 화포천 습지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성동고분군을 도시 브랜딩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김해에는 문화관광, 역사 자산이 산재해 있다. 구슬은 많은데 꿰지 않아 아직 빛나는 보석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면서 “21세기 도시 경쟁력은 문화에서 나온다고 본다. 킬러 콘텐츠를 잘 살려 김해가 생태·환경·문화적으로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남은 임기 2년간 이루고픈 과제를 털어놨다. 공간·경제·생활·교육·환경을 키워드 삼아 올해 시 슬로건인 ‘대전환의 시작, 글로컬 시티 김해’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도시 대전환이라는 개념은 도시공간 재배치뿐만 아니라 미래 신성장산업을 발전시켜 청년세대가 찾고 머무는 도시로 전환한다는 뜻”이라며 “향후 30년 계획을 제대로 세워 ‘김해 비전 2050’에 담고 강소연구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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