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관세 올랐다고 상품 가격 올리지 말아야”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트럼프, 가격 인상 계획에 비난
“中과 협의로 관세 흡수 촉구”
월마트 “마진 낮아 인상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예고한 대형 소매업체 월마트에 가격 인상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월마트는 체인 전반에 걸친 가격 인상 이유로 관세를 탓하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월마트는 작년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벌어들였다”며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길을 택하지 말고, 주요 수입처인 중국과의 협의로 관세를 ‘흡수’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만큼 가격 인상을 하는 방안을 택하지 말고, 중국 측 수출 업체와 월마트의 이익을 줄이는 길을 택하라는 취지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니 CFO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제조된 350달러짜리 아동용 카시트가 앞으로 100달러 정도 더 비싸질 것”이라며 “가격을 낮게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외국 생산자들이 그 세금을 낼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 유통업체나 제조사들이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을 흡수할 것이라고 미국 국민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대부분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에 회의적이고, 추가 관세가 사실상의 무역 제재와 같아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조영미 기자·일부연합뉴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