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18일 바티칸서 즉위식
성 베드로 광장서 ‘팔리움’ 입고 등장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교 관전 포인트
새 교황 레오 14세 시대를 여는 즉위 미사가 오는 18일 오전 10시(현지 시간·한국 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다.
즉위 미사에 앞서 레오 14세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의 지하에 안장된 초대 교황 성 베드로의 무덤으로 내려가 참배한다. 성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교황직을 이어받았음을 상징하는 의식이다.
이후 레오 14세 교황은 추기경들과 함께 대성전 내부에서 성 베드로 광장으로 행진한다. 레오 14세 교황이 광장에 설치된 제대에 오르면서 즉위 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사 중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권을 상징하는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를 착용하며 온 세계를 향해 교황으로서의 직무 시작을 선포한다.
팔리움은 교황이 어깨에 걸치는 고리 모양의 흰색 양털 띠로, 로마 트라스테베레의 산타 체칠리아 수도원 수녀들이 손수 제작한다. 팔리움에는 앞, 뒤, 옆으로 십자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대주교의 십자가 문양은 검은색, 교황의 십자가 문양은 붉은색이다. ‘어부의 반지’는 예수가 베드로에게 “내가 너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으며, 교황의 사도적 임무를 상징한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부의 반지’조차 순금을 사용하는 관례를 깨고 금으로 도금한 은반지를 만들어 꼈다. 간소하고 소박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미사와 전통과 격식을 중시하는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를 비교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즉위 미사에는 현재까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에드워드 왕자, 스페인 왕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참석을 확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