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수장 표적 공습 “휴전 기대”
가자 하마스 지하 시설에 폭탄
무함마드 신와르 목표로 공격
사망 확인 땐 협상 진전 기대감
이스라엘이 13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를 제거하기 위한 공습을 단행했다.
강경파인 무함마드가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이를 휴전의 명분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유럽병원 지하에 마련된 하마스 지휘통제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 오른 영상들을 보면 이스라엘군 전폭기가 최소 9발의 폭탄을 이 병원에 투하하자 주변 지역에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스라엘 보안 소식통은 이번 공격의 표적이 무함마드였다고 전했다. 그는 18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가자 전쟁에서 드물게 살아남은 하마스의 최고 지휘부 중 한 명으로, 가자지구 하마스의 사실상 수장이다.
나이가 50세 정도로 알려진 그는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이자 가자 전쟁의 도화선이 된 2023년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지휘한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다.
하마스 군사조직을 이끌던 무함마드는 형이 작년 10월 이스라엘군에 살해되자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넘겨받았다.
카타르 도하에 본부를 둔 하마스 정치국은 이스라엘이 야히야 뿐만 아니라 후계자가 될 하마스 고위 간부들까지 대거 제거하자 집단지도체제에 지휘권을 넘기려 했다. 하지만 가자 내 무장세력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무함마드의 지휘 아래 자율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무함마드는 휴전 협상에서 타협을 거부하는 강경파로 이스라엘이 휴전 조건으로 요구하는 무장해제를 반대해왔다.
그는 인질을 석방하면 하마스 지도자의 망명을 허용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앞선 제안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에 비타협적인 협상가를 제거하려는 희망으로 젊고 강경한 무함마드를 노린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이 이번에 무함마드 제거에 성공한다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압박받는 상황에서 중요한 군사적 승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NYT도 젊은 무함마드가 사망했다면,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하마스는 단기적으로는 타협 의지가 약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유연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