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준 높은 문화시설서 격조 높은 공연·작품 즐기게 할 것” 손영옥 양산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3개 문화시설·대표 축제 4개 주관
회관 리모델링과 플랫폼 구축 계획
재단박람회 유치·해외교류전 추진
“37만 양산 시민들이 지역에서 수준 높은 문화 향유는 물론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지난달 양산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손영옥(67)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경남지회장은 “경남도로부터 양산문화재단 법인 인가와 법원 등기를 완료하고, 함께 일할 직원 모집에 나서는 등 오는 7월 출범을 위한 행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2016년 처음으로 설립에 들어갔다 양산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2022년 관련 조례가 제정되면서 출범이 본격화했다. 시의회가 지난해 6월 또다시 제동을 걸었으나, 같은 해 12월 부결됐던 동의안이 가결됐다. 최근에는 재단 이사장과 대표이사가 각각 취임하면서 출범이 가시화됐다.
“재단은 앞으로 양산문화예술회관과 쌍벽루아트홀, 문화예술인 공동창작소 등의 문화시설 관리·운영과 지역 대표 축제인 양산삽량문화축전, 웅상회야제, 원동매화축제, 물금벚꽃축제를 책임지게 됩니다.”
손 대표는 “1500석 규모 대공연장 등 총 2000석으로 추진 중인 양산문화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건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이들 시설이 운영에 들어가면 시민들은 수준 높은 문화 시설에서 격조 높은 공연과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산에 대규모 작품을 전시할 마땅할 공간이 없다 보니 카페 갤러리에서 (소규모로) 전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한 그는 “카페 갤러리도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주지만, 전국 규모 작품이나 외국 작품을 지역에 소개할 수 없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며 시립미술관 건립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양산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이 추진 중이지만 완공 전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 만큼 노후화한 양산문화예술회관의 리모델링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양산문화예술회관은 2002년 12월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6900㎡ 규모로 건립돼 23년째 사용 중이다.
나아가 그는 “지역 예술인, 시민과의 소통(공청회 등)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공연·전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문화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양산 방문의 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재단 차원에서 다양한 기획 공연과 전시를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에 120여 개의 재단이 설립·운영 중입니다. 이들 재단이 참여하는 박람회 유치와 함께 중국·일본과의 문화 교류전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손 대표는 “양산 예술인의 교육 공간이자, 창작 공간인 ‘양산 예술인 공동창작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밀양 출신으로 고교 2년 때 서예에 입문했다. 1985년 부산미술대전에 입선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해외 초대전 2차례를 포함 9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대한민국 서각대전 초대 작가와 심사위원을 지내는 등 국내 유수의 미술·서예대전의 심사도 맡았다.
특히 손 대표는 1980년대 후반 글자를 형상화한 ‘조형서예’를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부산법원 자원봉사단장과 동부지원 민사조정위원, 울산지검 심의위원회 회장, 웅상철쭉라이온스클럽 회장,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장을 맡는 등 30여 년째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