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요양병원, “환자 희망의 끈 놓지 않으면 사회복귀 어렵지 않아”
‘생을 마감하는 곳’ 인식 바뀌어야
대학병원서도 케어 믿고 전원
재활강도 높은 환자 다수 포함
집중 케어, 호스피스 병동 가동
어버이날, 크리스마스 행사 감동
치매 등 노인성질환 치료에 특화
“요양병원이 생을 마감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만성 노인성 질환으로 입원을 했지만 끈기 있게 재활을 시켜서 사회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전 직원들이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인창요양병원 염순원 이사장은 요양병원이 삶의 마지막 종착역이 아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중간 기착지 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요양병원에 있다가 다시 사회로 복귀하는 것이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에 염 이사장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 의사가 돕고 환자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중증도 심한 환자도 완벽 케어
인창요양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적정성 평가 1등급 의료기관답게 요양병원 중에서도 환자 중증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병원에서 주로 전원되고 있는데 복합 난치성 질환과 심뇌혈관 질환 등으로 재활치료 강도가 높은 환자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중증 환자들을 케어해 줄 수 있는 능력과 노하우가 있다는 믿음과 신뢰가 있기에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보내는 것이다.
재활치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환자별로 일대일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경재활치료, 작업치료, 인지치료를 비롯해 일상생활 동작훈련까지 실시한다. 환자마다 매달 중간평가를 진행하며 사회 복귀 전 퇴원 평가도 꼬박꼬박 이루어진다.
특별히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을 위해 중환자 집중케어 병상을 60개 확보해 놓고 있다. 1, 2인 격리실과 인공호흡기까지 갖추고 있다 보니 가장 적자가 큰 병동이기도 하다.
환자 중증도가 높아 임종을 앞둔 호스피스 환자가 생기는 것도 불가피하다. 부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호스피스 완화 의료병동 10병상이 가동되고 있다. 이 곳에는 호스피스 전문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으로 완화 케어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염 이사장은 “어려운 환자가 많이 온다.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다른 병원에서는 못 받는다는 생각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충분한 의료진과 오랜 요양병원 운영 경험이 있기에 입원환자의 사회 복귀를 자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체 병상은 580개로 단일 병원으로는 지역 최대 규모다. 병상 가동률도 93%를 유지하고 있다. 내과, 신장내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등 9명 전문의를 포함해 총 17명의 의료진이 배치돼 있다. 야간 당직의도 매일 2명씩 상주한다.
인창요양병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노래 교실.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몇 년째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직접 참여할 수 있어서 반응이 아주 좋다. 침상 생활에서 벗어나 노래도 배우고 율동도 할 수 있어서 흥이 많은 환자들에게 호응이 좋다.
가장 감동적인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어버이날 카네이션 달아주기와 크리스마스 축제다. 이사장을 포함해 직원들이 병실을 돌며 카네이션을 달아주면 우시는 분도 많고 더러는 수줍어 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때에는 산타 복장을 하고 선물도 나누는데 동네 잔치 분위기가 연출된다.
동성초등학교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나와 병원에서 공연을 해준다.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는데 손주 생각이 나서인지 우시는 어르신들이 너무 많다. 행사를 하고 나면 보람이 크지만 너무 울어서 병동 전체가 슬퍼진다. 그래서 초등학생 봉사활동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한다.
■도심 속 친환경 힐링 병원
2016년 개원한 인창대연요양병원(부산 남구 대연동)도 심평원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의료진이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의 질과 향정신성 의약품 처방률, 욕창 발생 환자분율, 통증 개선 등의 진료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도시철도와 인접해 있어 가족들의 접근성이 좋은 도심 속 친환경 힐링 병원이다. 무독성 페인트와 중금속이 없는 바닥재를 사용한 친환경 건물에 중앙정원, 야외정원 등을 꾸며 환자들에게 힐링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치료에 특화되어 있다. 신경과 전문의가 치매 병동에 배치돼 있고 각 병동마다 남녀 중환자실을 운영 중이다.
염 이사장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재활을 받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요양병원에서 있다가 요양원이나 집으로 돌아가서 재택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청결한 환경 속에서 차원이 다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뢰 받은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