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지지층 결집 분위기 확실”…국힘 부산 최종 판세 분석
김문수 20%P 앞선다고 판단
철저한 저자세 행보 주효한 듯
이재명 도덕성 지속 거론할 것
국민의힘 21대 대통령 선거 부산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번 대선이 레이스 초반과 달리 현재는 지난 20대 대선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후보 격차 수준인 20%포인트(P) 만큼 벌어졌다고 판단한다.
이에 유세 마지막 날인 2일까지 비상계엄과 탄핵에 재차 사과하는 등 막판까지 저자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도덕성을 문제삼는 전략을 함께 펼치며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인 정동만 부산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여러 여론조사상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역전했다”는 발언을 언급, 이는 부산의 지지율 격차가 확대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괄선대본부장은 “전국을 보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지는 곳도 있고 소소한 격차로 이기는 곳도 있지만 결국 승리의 필요조건은 부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는 것”이라며 “선거가 후반부로 갈수록 현장에서 확실히 보수가 결집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이재명 당시 국민의힘, 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산에서 각각 58.25%, 38.15%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거론하며 “지금의 분위기는 당시와 거의 유사하다”고 말했다.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불리한 구도로 시작된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렇게 선방하게 된 것은 부산 선대위가 운동 기간 내내 철저히 로키(low-key) 행보를 펼쳐온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서병수 부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진행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국민의힘이 잘못한 것이 많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을 막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탄핵되고 파면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사이에서 고민 중이던 중도층, 그 가운데 청년층이 김 후보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게 서 총괄선대위원장의 분석이다. 그는 “부산의 젊은이들과 중도층에서 먼저 김 후보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 현장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내일 본투표장에서 마지막 쇄기를 박아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괄선대본부장은 이 후보 그리고 그의 가족을 정면 겨냥했다. 정 총괄선대본부장은 “31번의 탄핵안으로 시종일관 국정운영 방해한 세력, 국회 다수 의석으로 한 사람만 위하는 방탄 입법하는 정당”이라고 민주당을 향해 힐난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에 대해 “배우자, 장남, 본인까지 범죄로 유죄 받은 후보”라며 “이 후보 장남은 불법도박, 음란글 게시 등 혐의로 유죄 받아 더욱 논란이다. 재산 390만 원이라 신고했는데, (도박)707회 동안, 2억 3000만 원 규모 도박자금이 어디서 난건지, 불법 자금 아닌지 많은 국민이 의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