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나는 자식 없는 '캣 레이디'…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TV토론 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스위프트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종료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 선언은 트럼프 후보와 초접전이 이어지는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프트는 '스위프티(Swifties)’라는 대형 팬덤을 거느린 하나의 사회·경제적 현상으로 평가되는 세계적인 스타이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억 8000만명에 이른다.
스위프트는 "나는 해리스가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기 때문에 그녀에게 투표할 것이고 그것들을 옹호할 전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녀가 침착하고 재능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하며, 혼돈이 아닌 차분함으로 이 나라를 이끌 때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수십년간 성소수자 권리와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권리를 옹호해 온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그녀의 선택에 큰 감동과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개 지지선언은 최근 트럼프 후보가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자신의 사진을 사용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SNS에 "스위프트가 여러분들이 도널드 트럼프에 투표하길 바란다"라는 글이 달린 스위프트의 사진을 올렸다. 이는 AI가 만든 것이었다.
스위프트는 "AI와 가짜뉴스 유포의 위험성에 대한 나의 두려움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며 "이 사건은 내가 유권자로서 이번 선거에서의 실질적인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위프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진을 통해서도 드러냈다.
그는 해리스 지지 글을 SNS에 올리면서 고양이를 안고 있는 자신의 사진도 함께 올렸는데, 이는 밴스 의원의 '캣 레이디'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밴스 의원은 2021년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해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cat lady)들이 사실상 국가를 운영하고 있고, 이들은 미국을 자신의 인생처럼 비참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부통령 후보가 된 후 이 발언이 다시 회자되면서 밴스 의원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스위프트는 이날 글 말미에 자신의 이름을 쓰면서 '자식 없는 캣 레이디'라는 문구를 붙이기도 했다.
한편, 스위프트는 2018년 테네시주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정치적 성향을 드러냈고, 지난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ruyj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