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분양가·미분양 모두 ‘최고치’ 갈아치웠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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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 평균 분양가 2259만 원
‘드파인 광안’ 등 분양가 상승 전망
미분양 5862세대…11년 만에 최악
“하반기 미분양 해소 쉽지 않아”

부산 수영구 금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영구와 해운대구의 도심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수영구 금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수영구와 해운대구의 도심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지난달 부산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지역의 미분양 물량도 11년여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7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는 683만 5000원이다. 지난해 10월 ㎡당 672만 2000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에 9개월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달 부산 아파트의 분양가를 평(3.3㎡)당으로 환산하면 2259만 5000원에 달한다. 이는 평당 분양가 기준으로 지난 6월에 비해 122만 원가량 오른 수치이고, 지난해 7월에 비해서는 186만 원 증가한 것이다.

분양가 급등세는 비단 부산의 일만은 아니다. 서울 역시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4401만 7000원에 달해 한 달 사이 200만 원이나 늘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부산의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해서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데 있다. 이달 분양에 나서는 드파인 광안은 평균 분양가가 3340만 원으로 역대 부산지역 정비사업장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할 예정이다.

부산 첫 공공기여 협상제 개발로 관심을 모으는 센텀 르엘 웨이브시티가 오는 10월쯤 분양에 나선다면 평균 분양가는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50~60평형대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4000만 원 중후반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주인을 찾지 못하는 미분양 물량은 쌓여만 간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는 5862세대로 6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5205세대)에 비해 12.6% 증가했다.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 세대 수는 2013년 4월 6131세대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5496세대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갈아치운 바 있는데, 이 수치를 두 달 만에 다시 넘어선 것이다.

다만 지난달 15일 기준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는 5994세대였는데 보름 동안 132세대가량 줄어든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동구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하며 미분양 물량이 쌓였지만 기장군에서 전월 대비 400세대, 동래구에서 170세대가량 미분양이 해소되며 이를 일부 상쇄했다”고 말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규모는 지난달 1352세대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1402세대와 비교해 50세대 줄어든 수치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미분양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분양가인데, 원자잿값 인상 등 여파로 분양가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분양할 단지에도 미분양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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