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전력 폭증에 실외기 화재 잇따라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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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한 달간 부산 총 8건
열사병·피서객 안전사고도 발생

3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한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불이 나 주민 수십 명이 대피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3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한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불이 나 주민 수십 명이 대피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끝 모를 폭염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이어지고, 바다에 들어간 40대 남성이 심정지로 쓰러져 구조되는 일도 벌어졌다.

극심한 무더위에 전력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실외기 화재가 잇따랐다. 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7월부터 8월 2일까지 약 한 달간 부산에서는 실외기 화재만 총 8건 일어났다.

지난 3일 오전 8시 16분 수영구 민락동 한 아파트 실외기에 불이 났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된 불은 집 내부 벽면과 소파 등 가재도구를 태우고 15분 만에 꺼졌다. 이 화재로 아파트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4분에 수영구 남천동의 한 공동주택에서도 실외기에서 시작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실외기 전원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3일 남구 대연동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도 에어컨 실외기가 원인이었다.

전력 과부하로 아파트와 상가 일대에 전기가 2시간여 간 끊겨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지난 1일 오후 8시 10분 수영구 남천동 일대 아파트 단지와 상가 일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으로 멈춰선 승강기에 시민 10여 명이 갇히고 각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켜지 못하는 등 불편이 컸다. 피서객 안전사고도 이어졌다. 4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7분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4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해상에서 구조됐다. 지난 3일 오후 6시께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도 해수욕장 인도 화단에 50대 남성이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남성은 물놀이 후 귀가하던 중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58분 연제구 한 공사장에서 벌어진 60대 남성 열사병 사망 사고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남성 사망 원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남에서는 밭일을 하다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건도 잇따랐다. 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 50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밭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쓰러진 50대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지난 3일 오후 2시 5분에는 창녕군 창녕읍 한 길가에서 70대 여성이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급성 심정지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폭염특보가 17일째 이어지며 가마솥 더위를 보인 4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폭염특보가 17일째 이어지며 가마솥 더위를 보인 4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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