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작년 부산 하도급 공사 금액 중 3조 원 이상 역외로 ‘줄줄’
지난해 부산 지역 하도급 건설 공사 물량의 절반 이상을 수도권 등 타 지역 업체가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만 3조 원이 넘는 돈을 타 지역 하도급 업체가 가져갔는데, 특히 아파트 등 민간 공사의 경우 부산 하도급 업체의 비중이 38%에 불과했다. 관련 조례가 마련돼 있는 만큼, 부산시가 민간 건설 현장 전수조사 등을 실시해 부산 업체 하도급률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7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지역 전문 건설공사액(실적신고 확정 기준)은 5조 595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부산 업체의 비중은 46%(2조 5699억 원)에 불과했고, 수도권 등 타 지역 업체는 54%(3조 258억 원)로 과반을 넘겼다. 부산 하도급 업체의 비중은 2022년 53.7%, 2023년 50.5% 등으로 매년 조금씩 줄고는 있었지만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지난해 4조 1600억 원에 달했던 부산 지역 민간 공사에서 부산 업체들은 겨우 38.7%(1조 6130억 원)만 차지하며 극히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공공기관(공사, 공단 등) 발주 공사에서도 부산 업체는 36.8%(1497억 원)에 그쳤지만, 부산시나 각 구·군 등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에서는 부산 업체가 79.9%(6144억 원)를 가져가며 비교적 선전했다.부산의 대표적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인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공사에서도 지역 하도급 업체는 소외됐다. 협회에 따르면 이 사업에 참여한 지역 하도급 업체 비중은 7%를 넘지 않는다.부산의 한 전문건설업체 대표는 “건설사들이 수주를 따낼 때는 ‘지역 전문건설업체와 협력하겠다’고 감언이설을 늘어놓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수도권 업체들이 주를 이룬다. 대심도 공사도 마찬가지였다”며 “의무 조항 없는 상생 약속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 말했다.부산시는 조례를 통해 지역 하도급 업체 사용 비중을 정하고 있지만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부산시 지역 건설 산업 활성화 촉진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지역 건설산업의 사업자는 하도급 업체의 지역 비율을 70% 이상 확보하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민간 공사에서 지역 업체의 하도급률은 30%대에 불과하다.더군다나 부동산 침체 장기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수입 원자잿값 상승 등 대내외적 악재로 종합은 물론 전문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크게 줄고 있다. 이대로면 올해 전문 건설공사 실적은 절대적인 수준에서도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부산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도급을 맡는 전문건설업체는 ‘을 중의 을’에 가까워 원자잿값이나 인건비 상승의 보전을 거의 못 받고 있다”며 “이마저도 기술력이나 노하우 등과 상관없이 수도권 중심의 타 지역 업체에 밥그릇을 빼앗기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전했다.부산시나 지자체가 나서 주기적으로 민간 건설 현장 대상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조례 취지 대로 최소 70%까지 지역 하도급 업체 비중을 늘리도록 행정 지도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전문건설협회 관계자는 “전문건설업은 지역 경제의 실핏줄에 비유될 정도로 고용이나 파급효과에서 중요한 존재”라며 “가덕신공항 건설 등 대형 인프라 공사에서 지역 전문건설업체가 본 공사의 30%, 주변 인프라 구축에는 70%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LG전자 “HVAC 솔루션 올해 3배 이상 수주하겠다”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HVAC(냉난방공조)분야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보다 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액체냉각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향 HVAC 수주를 확대하고,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까지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 오세기 ES연구소장(부사장), 배정현 SAC사업부장(전무)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ES사업본부의 사업 전략방향과 AI 데이터센터의 HVAC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은 “HVAC는 질적 성장을 위한 B2B(기업간 거래) 영역의 핵심 동력으로 냉난방공조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위닝 R&D(연구개발) 전략으로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시장보다 배 빠른 압축성장을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ES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돼 별도 사업본부로 출범했다. 수주가 기반이 되는 B2B 사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전기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의 냉난방을 책임지는 HVAC 솔루션이 적용된 현장을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LG전자 HVAC 솔루션이 집약된 곳으로 주요 B2B 거래선의 필수코스다. 데이터센터에 널리 사용되는 터보 칠러, 지역난방의 폐열을 활용하는 흡수식 칠러, 심야전력을 이용해 물을 얼리는 데 사용하는 스크류 칠러가 한 기계실에 설치돼 물을 차갑게 만든다. 차가워진 물은 배관을 통해 공기조화기(AHU)로 전달되며, 이곳에서 공기를 차갑게 만들어 각 층으로 내보내 LG사이언스파크 전체를 냉난방한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 분배 장치(이하 CDU)도 언론에 최초로 소개했다. 액체냉각 솔루션은 칩을 직접 냉각시키는 방식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의 효율적 열관리를 위해 CDU를 활용해 칩을 직접 냉각하는 액체냉각 솔루션, 칠러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부 온도를 낮추는 공기냉각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연산을 위해 다수의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사용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발열량도 높아 액체냉각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LG전자 CDU는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성과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 가상센서 기술이 적용돼 주요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펌프와 다른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난 센서 값을 바로잡아 냉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작동시킨다. 펌프는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냉각수를 내보내 에너지 효율도 높다. LG전자는 올해 초 경기도 평택 칠러 공장에 실제 데이터센터 서버 환경과 유사한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냉각 솔루션의 성능 향상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AI 데이터센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액체냉각 기술 검증도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디지털 트윈 시스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가상의 환경에서 서버의 발열을 미리 예측하고 AI가 HVAC 제품을 제어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한다. LG전자 초대형 냉방기 칠러는 데이터센터와 대형 건물 등 B2B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간다. 2027년 글로벌 120억 달러 규모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칠러 시장에서 2년 내 매출 1조 원이 목표다. 칠러는 대형 건물의 냉난방용에서 최근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성장하는 AI 분야를 비롯해 클린룸, 발전소,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인버터 스크롤 칠러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 국내 화학플랜트 등에 공급되며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지구 온난화로 글로벌 전역에서 탄소 배출 규제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냉매(R410A)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0% 수준인 R32 냉매를 적용한 인버터 스크롤 칠러를 출시하는 등 환경규제에 대응한 수요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 구독 등 비하드웨어 영역을 확대, 순차적 인수를 통해 사업체질을 탄탄하게 다진다. R&D부터 생산, 판매,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공고히 해 글로벌 탑티어 공조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북미, 유럽에서 현지 기후·주거 환경을 고려한 고효율 HVAC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덕트형 공조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북미에서는 주택 구조에 적합한 유니터리 제품군을, 유럽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부합한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주력으로 공급한다. 히트펌프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전기화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도 현지 맞춤형 전략과 밸류체인을 강화해 ‘로컬 챔피언’으로 등극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HVAC 유지보수 관련 매출도 늘려나간다.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의 현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초대형 칠러부터 가정용 히트펌프까지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인 HVAC 아카데미를 활용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영업·엔지니어링 인력을 육성하고, 현지 영업의 전초 기지로 활용한다. 현재 세계 43개 국가, 65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70개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재 ES사업본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비하드웨어 분야의 매출 비중도 제품과 솔루션의 패키지화로 20%까지 확대키로 했다.
미 '관세폭탄' 8월1일로 연기…통상·안보 고차방정식 떠안은 한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한국시간 8일 새벽) 한국에 대해 25%의 상호 관세를 적시한 서한을 공개했지만, 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상호 관세 부과 시점을 오는 8월 1일로 일괄 연기하면서 한국도 일단 25%의 ‘상호관세 폭탄’을 맞지는 않게 됐다. 약 3주간 시간을 번 한국은 산업·경제 통상 전반의 명운을 걸고 미국과의 관세 합의 도출을 위한 피말리는 샅바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한미 협상에서 우선 이목이 쏠리는 부분은 비관세장벽 분야다.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서 미국과의 관세가 사실상 '0'에 가깝기 때문에 미국을 상대로 '관세 인하'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비관세장벽 분야 주요 쟁점은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과 쌀 수입 확대 △미국 기업의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수입 △디지털 규제 완화 등이다. 비관세 장벽 이슈는 국내에서도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다. 특히, 농업 분야 비관세 장벽만큼은 농민들의 반발 등을 감안해 한국 정부가 설정한 마지막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법, 망 사용료 부과 방침에도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정밀지도 국내 반출 허용 문제는 글로벌 데이터 시장 개방과 주요국 사례 등을 고려해 보다 유연한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對)미 무역수지 균형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미 수입 확대 방안도 만만치 않은 숙제다. 미국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생산·건설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수입계약(오프테이크) 물량을 제시하기를 원하고 있다. 에너지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한국으로서, 알래스카산 LNG 도입이 추진되더라도 공급물량과 시점 등 구체적인 조건을 명확히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첨단 제조업 분야의 한미 협력 확대 방안은 협상의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조선, 반도체, 핵심광물 에너지 협력 등의 우선 순위 사안에서 미국에 제공할 것이 많다. 방미 중인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7일(현지시간) 오후 6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한미 제조업 협력이 무역 확대 균형을 달성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자 미국의 관세 조치를 상쇄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협상의 '마지막 퍼즐'은 안보 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동맹국들의 국방비 지출 확대를 요구하는 가운데, 한국을 향해서도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주한미군의 전략적 재조정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상호관세율 인하 외 품목별 관세 인하는 기본적으로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미 핵심 수출품인 철강 ·알루미늄(50%), 자동차·자동차 부품(25%)에 이미 부과된 품목별 관세를 철폐 또는 인하하기는 쉽지 않은 이유다. 방미 중인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자동차·철강 등 한국의 대미 주력 수출품에 부과된 품목관세를 놓고 경쟁국 대비 우호적인 대우를 재차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7월 말까지 실질적 합의를 도출하려면 한국 정부로서는 가시적인 대미 무역흑자 축소 방안 및 비관세 장벽 개선안을 내놓아야 한다.
외국 은행 다 떠나고 국제금융도시?… “영미법 적용해야”
외국은행 다 떠나고 지점 1곳만 남은 도시 부산. 글로벌 금융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의 현 주소다. 글로벌 자본과 금융기관의 인재들이 모여드는 국제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선진시장 관행을 만들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영미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의 보고서 ‘부산금융중심지육성과 영미법 적용 이슈’는 부산이 금융중심지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음에도 외국은행 영업지점 수가 1곳 밖에 없는 현실을 짚었다. 2001년만 해도 7곳의 외국계 은행 지점이 부산에 있었지만 하나둘 철수하기 시작해 지난해 야마구치은행 철수 후에는 부산에 중국공상은행 지점 1곳만 남았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계 금융회사 166곳 중 164곳이 한국 본사를 서울에 두고 있고, 1곳은 인천에, 1곳은 경기에 있다. 부산은 전무하다. 보고서는 해외 투자자나 외국 금융기관 입장에서 부산이 아닌 서울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로 50%가 넘는 생산성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부산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들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5월 9일부터 한달간 국제선 운항편수는 인천공항이 3만 4349편인데, 김해공항은 1954편으로 부산은 수도권에 비해 5.7%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보고서는 동북아 경제규모에 맞는 금융중심지가 필요하지만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지금이야말로 부산이 동북아 금융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홍콩은 일국양제를 통해 여전히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후 세계 투자자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일부 기능을 싱가포르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국제금융중심지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트남은 런던금융특구 싱크탱크의 자문을 받아 호치민에 국제금융센터를 조성하는 특별법안을 준비 중이다. 카자흐스탄은 헌법과 법률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헌법법령을 별도로 제정해 영미법이 통용되는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를 육성 중에 있다. 보고서는 “해외금융기관들이 한국 자본시장이 선진시장임에도 실제로는 기대하는 수준의 효율성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인식한다”며, “선진시장 수준의 관행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중심지 행정에 대한 신뢰, 금융 감독 및 인·허가 절차에 대한 신뢰, 분쟁이 발생했을 때 해결 절차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명호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은 “전 세계 금융계약과 투자계약, 파생상품 거래의 90% 이상이 뉴욕법에 기반하고 있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영국, 뉴욕, 싱가포르처럼 법률적으로 예측 가능한 환경을 선호한다”면서 “투자자에게 신뢰성과 친숙성을 제공하며 예측가능성이 높고 당사자간의 계약자유의 원칙을 강조하는 영미법이 금융중심지 육성에 유리하다”며 영미법 적용 특구를 제안했다. 실제 지난 2021년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박성훈 의원은 부산에 영미법을 적용받는 특수지구를 만들어 홍콩 다음의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6월 주식 수익률은 ‘동학개미’가 ‘서학개미’ 제쳤다
지난달 ‘동학개미’의 평균 수익률이 ‘서학개미’보다 1%포인트(P) 가까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카카오페이증권은 자사 플랫폼 이용자의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6.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평균 수익률(3.0%)보다 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6%로 조사됐다. 5월(6.9%)보다 하락했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지난달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방산과 에너지 관련주다. 이중 가장 선호한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다. 이외에도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 한화 그룹주를 집중 공략하기도 했다. 3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 상위 10% 안에 든 이른바 ‘주식 고수’들의 지난달 평균 수익률은 45.6%다. 이들은 한화그룹주,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을 대거 사들였다.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지난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TSLL이다. 테슬라가 그 뒤를 이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TSLL과 테슬라 주가가 지난달 각각 21%, 8% 하락했지만, 이를 기회로 삼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 주식 고수들의 지난달 평균 수익률은 64.7%다. 이들은 TSLL,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 아이온큐 등에 투자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은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과 정책 기대감이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신규 상장주와 정책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적극적인 매매 성향이 두드러졌던 시기”라고 말했다.
수영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본격화…상부엔 공원·체육시설 들어선다
부산 수영 하수처리장을 현대화하고 지상은 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이 정부의 민간투자사업심의원회를 통과해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임기근 기획재정부 2차관은 8일 ‘2025년도 제2회 민투심’을 열어 수영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등 5개 사업에 대해 의결했다. 수영공공하수처리시설은 부산시 최초의 하수처리장이다. 수영만이 1988년 올림픽요트경기장으로 선정되면서 수영만 수질개선을 위해 건설됐는데 지금은 36년이 지나 노후도가 심각하다. 시설물 노후화로 인해 방류수 수질을 지키기도 어렵고 악취가 많이 나면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가 주간사가 된 부산엔바이로주식회사는 이곳을 현대화하고 30년간 운영하면서 운영수익을 가져가겠다고 제안했다. 민간투자사업인데, 민간투자사업이라도 공공시설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사업은 손익공유형 민간투자사업(BTO-a)으로 진행되는데 시설의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최소 사업 운영비만큼 주무관청이 보전하고, 초과 이익이 나면 민간사업자와 공유하는 방식이다. 수영공공하수처리시설은 시설은 현대화하고 지하화하는 동시에 지상은 공원화하고 체육시설도 설치해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총 사업비는 5949억원으로 정부는 최소한의 비용만 투입한다. 건설기간은 8년으로, 2027년 착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사업자는 30년간 운영하면서 사업비를 보전받는다. 이날 민투심에서는 울산 여천하수처리시설 사업도 의결됐다. 이 사업은 기존 용연하수처리시설의 용량 부족 및 노후화로 하수처리구역을 분리·조정함에 따라 신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하수처리 능력을 새로 확보하고 처리수를 재활용해 울산지역의 산업활동을 뒷받침하고 여천천 생태복원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파도 타고 리듬 타고… ‘송정 서프앤그루브 페스티벌’ 열린다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핑과 음악이 어우러진 감성 축제가 열린다. ‘2025 송정 서프앤그루브(Surf& Groove) 페스티벌’이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부산 송정해수욕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에서는 송정서프빌리지 서핑 체험 프로그램, 선셋 웰니스 요가, 비치코밍, EDM 네트워킹 파티, 메인 라이브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메인 콘서트는 ‘슈퍼맨’ ‘사이다’ 등의 히트곡으로 잘 알려진 그룹 ‘노라조’, 부산 대표 인디밴드 ‘조태준과 부산그루브’, 신예 뮤지션 ‘정불타’가 무대를 꾸민다. 서핑 체험 프로그램은 14~18일 진행된다. 서프홀릭, 라스트웨이브, 서핑스타, 캐치웨이브 등 송정서프빌리지 소속 서핑숍들이 공동 운영하며, 현장에서는 청년 셰프들과 로컬 브랜드가 참여하는 푸드트럭과 플리마켓도 열린다. 송정동 로컬 카페 수월경화, 광안리 대표 어묵 브랜드 부사노뎅 부스에서는 시식 코너도 마련했다. 서핑 체험 참가자에게는 음료 제공, 브랜드 기념 굿즈, VIP존 입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핑 체험 할인티켓은 ‘홀릭잼(Holic Gem)’ 앱에서 판매되며, 프립(FRIP)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케이케이데이(KKday) 플랫폼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이번 축제는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지사와 (주)서프홀릭이 주최하고, (주)마이스닷이 주관한다. 해운대구, 부산관광공사, 부산경제진흥원,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송정동청년회, 송정서프빌리지가 공식 후원한다.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지사 이동욱 지사장은 “이번 축제가 송정을 대표하는 축제가 되어 더 많은 국내외 서퍼와 관광객이 송정의 매력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코인원, 캐치테이블과 2차 신규 가입 이벤트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은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과 함께 2차 신규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6월에 이어 양사가 함께 선보이는 두 번째 협업 행사다. ‘코인원X캐치테이블 신규 가입 이벤트’는 캐치테이블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오는 17일까지 열흘간 전개된다. 코인원은 지난달 이벤트보다 참여 혜택이 대폭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벤트 기간 캐치테이블 앱 내 코인원 이벤트 배너를 클릭하면 노출되는 전용 이벤트 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 코드를 등록한 후 코인원 신규 회원가입까지 진행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는 1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지급된다. 이벤트 혜택은 오는 24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코인원에서 첫 거래까지 진행하면 2만 원 상당 비트코인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신규 고객의 거래 수수료 부담을 없애기 위해 정가 4만 원 상당의 수수료 얼리버드 쿠폰도 제공된다. 해당 쿠폰을 사용하면 최대 60일간 거래대금 1억 원까지 수수료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 이벤트 혜택 수령을 위해서는 혜택 알림 수신에 동의하고 유지해야 한다. 코인원 관계자는 “지난달 캐치테이블 협업 이벤트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참여 혜택을 확대한 2차 이벤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전, 벤츠와 함께 ‘전기차 Plug & Charge’ 확산 앞장
한국전력(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이 메르세데스-벤츠와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 서비스 협력을 통해 국내 전기차 이용자에게 더욱 편리한 충전 경험을 제공한다. 한전은 8일 전기차 사용자들의 충전 편의 향상을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모빌리티 AG(Mercedes-Benz Mobility AG)와 ‘플러그 앤 차지(Plug & Charge, 이하 PnC) 서비스 제공 및 이용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nC는 전기차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차량 정보를 인식해 사용자 인증과 충전요금 결제를 한 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사용자에게 셀프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것보다 더욱 편리한 전기차 충전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전은 PnC 서비스에 필요한 EVC 전자인증서 발행 등 토탈 솔루션을 메르세데스-벤츠에 제공하고, 메르세데스-벤츠는 한전에서 발행한 EVC 전자인증서를 차량에 탑재하고 한전 솔루션을 활용한 PnC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한전은 국제표준 통신규약(ISO-15118)을 적용한 PnC 기술을 개발해 2024년 상용화했으며, 충전사업자인 GS차지비·KEVIT과 이미 계약을 체결해 Pn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계약식에 참석한 한전 이상원 에너지신사업처장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력으로 전기차 이용자에게 한 차원 높은 PnC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이용자의 만족도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기차 제조사가 초기 투자 비용 부담 없이 PnC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 모든 전기차 제조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전은 PnC 서비스를 모든 전기차 제조사와 약 150개 충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적극 제공함으로써 국내 전기차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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