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군부인' 역사왜곡 논란에 아이유·변우석 "부끄러워" 사과
배우 변우석(왼쪽)과 아이유가 4월 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방영된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18일 주연 배우인 아이유와 변우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1세기 대군부인'은 지난 15일 방송한 11화 속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왕 즉위식에서 신하들이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치고, 왕이 자주국의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이 아닌 중국의 신하가 쓰던 구류면류관을 쓴 점 등으로 역사를 왜곡했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21세기에 현대 입헌군주제 독립국가인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만큼 왕의 즉위식 장면에서 중국의 제후국이 쓰는 용어나 장식품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이에 MBC 제작진은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재방송 및 주문형 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상에서 문제가 된 오디오와 자막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우 변우석(왼쪽)과 아이유가 4월 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제작발표회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아이유도 이날 자신의 SNS에 "여러분께서 지적해 주신 드라마 속 여러 역사 고증 문제들에 있어 더 깊이 고민하지 않고 연기에 임한 점 변명의 여지 없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우리 고유의 역사에 기반한 상상력과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었던 만큼 배우로서 더욱 신중하게 대본을 읽고 공부해야 했음에도 그러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럽다"며 "미리 문제의식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비판과 의견들을 늘 기억하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철저한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아이유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이유는 드라마 종영일인 지난 16일 열린 마지막 회 단체 관람 행사에서 "조금이라도 실망을 끼치거나 미흡한 모습을 보이는 건 다 제 잘못"이라며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 나가겠다"고 한 차례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변우석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서 자필 편지를 통해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그는 "배우로서 연기뿐 아니라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 맥락까지 더욱 책임감 있게 살펴보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깊이 있는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