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단일화에 울산 판세 출렁이나…서범수 갑작스런 ‘삭발’ 이유는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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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 많은 실망 드렸다”며 삭발
“국힘 후보들 공약과 능력 객관적으로 평가해달라” 호소
‘당 지도부 리스크’에 여권 단일화 합의 나오자 결심 관측
친한계 서 의원, 부산 북갑 단일화 촉구 의미도 담긴 듯

국민의힘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이 18일 울주중부종합복지타운에서 삭발하고 있다. 서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이 18일 울주중부종합복지타운에서 삭발하고 있다. 서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서범수(재선·울산 울주군) 의원이 18일 “중앙정치의 잘못은 저를 꾸짖어 주시고,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와 분리해 선거에 나선 울주군 후보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달라”며 삭발을 감행했다. 국민의힘에서 12·3 비상계엄 이후 악화된 당 상황에 대한 비판과 사죄의 의미로 삭발한 현역은 서 의원이 처음이다.

서 의원은 이날 울산 울주군 울주중부종합복지타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많은 실망을 드렸다. 선거를 앞두고 어려운 국면이 된 것은 중앙당과 중앙 정치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말로 하는 사과는 이미 그 무게를 잃었기에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드리고자 삭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6·3 지방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들은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의 무게를 짊어진 채 출발선에 서 있다. 너무 가혹한 일”이라며 “중앙 정치의 잘못은 저를 꾸짖어 주고 우리 후보들은 공약과 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달라”고 군민들에게 호소했다.

서 의원의 갑작스런 삭발은 20일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 분위기가 좀체 풀리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 경남과 마찬가지로 울산 역시 4년 전 지방선거, 2년 전 총선에 비해 국민의힘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울산시장을 비롯해 5개 기초단체장에 대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것도 국민의힘에게는 악재로 여겨진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민주당 김상욱, 진보당 김종훈 후보 중 한 명으로 단일화가 되면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를 크게 앞서게 된다. 반면 보수 진영은 김두겸 후보와 무소속 박맹우 후보로 표가 양분된 상황이다.

도농 복합지역인 울주군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과거 민주당 출신 군수가 배출되는 등 선거 구도와 후보 경쟁력 등에 따라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서 의원의 이날 회견 내용은 ‘내란’과 ‘윤어게인‘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장동혁 지도부로 인해 지역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서 의원의 이날 회견을 두고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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