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WOF '해양 협력 플랫폼' 향한 대혁신 채비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UN 공식 프로젝트’ 승인 계기
기존 국제회의 발표 행사 탈피
토론·정책 실행 중심으로 전환
국제적 위상·역할 강화에 초점

‘초불확실성 시대, 파고를 넘어’를 주제로 지난해 10월 22일 개막한 ‘2025 제19회 세계해양포럼(WOF)’에서 해양미래학자 마틴 쾨링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초불확실성 시대, 파고를 넘어’를 주제로 지난해 10월 22일 개막한 ‘2025 제19회 세계해양포럼(WOF)’에서 해양미래학자 마틴 쾨링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올해 성년을 맞는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이 ‘UN Ocean Decade(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양과학 10년)’의 공식 프로젝트 승인을 계기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18일 포럼 측은 오는 11월 3~5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리는 제20회 세계해양포럼(WOF)을 기존의 국제회의 형식이 아닌 ‘글로벌 해양 협력 플랫폼’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올해 ‘해양, 잇다(Ocean, Connect)’를 주제로 펼쳐지는 세계해양포럼은 이달 초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의 주관으로 ‘UN Ocean Decade’ 공식 프로젝트로 승인 받았다. 포럼 측은 이를 계기로 국제적 위상과 역할을 한층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발표 중심의 행사’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행 중심 플랫폼’으로 구조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기존의 소규모 병렬 세션 운영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약 200석 규모 공간에서 반나절 단위로 운영되는 ‘빅 트랙(Big Track)’ 중심의 집중형 세션 구조를 도입해, 모든 세션이 단순 발표를 넘어 ‘DDD’ 즉, 토론(Discussion)과 논쟁(Debate), 선언(Declaration)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이는 그간 반복적으로 제기된 주제 분산과 토론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제 정책과 산업으로 이어지는 실행형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로 읽힌다.

포럼 측은 또 지난 13일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올해 포럼 세션 구성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해양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 사회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그 속에서도 속도를 높이는 인공지능 대전환(AX)과 차세대 탈탄소 연료 경쟁(DX)을 산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밀도 높은 공론장으로 구성하고, 일반 시민과 미래 세대가 참여해 해양의 미래를 구상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한 모든 세션에 올해 포럼 주제 ‘해양, 잇다’가 관통하는 형식으로 일관성을 갖췄다.

올해 포럼은 총 3개 핵심 트랙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트랙 ‘공간을 잇다’는 북극항로를 중심으로 지정학, 안보, 경제, 환경을 아우르는 지식강연형 세션으로 운영된다. 두 번째 트랙 ‘산업을 잇다’는 AI와 그린에너지 전환을 중심으로 한 심층 토론 세션이다.

특히 ‘찬반 디베이트’ 방식을 처음 도입해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배경으로, 수소·암모니아·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선박연료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토론의 논쟁 결과는 포럼 마지막 날 발표되는 ‘부산선언(Busan Declaration)’에 담긴다.

세 번째 트랙 ‘미래를 잇다’는 해양 난제 해결을 주제로 한 대학생 해커톤 대회와 연계해 운영된다. 청년 해커톤 대회는 오는 9월 오리엔테이션과 10월 사전 연구를 거쳐, 11월 포럼 현장에서 최종 발표와 시상이 진행된다.

국제적 역할도 더욱 확대된다. 세계해양포럼은 국내 해양포럼 중 처음으로 ‘UN Ocean Decade’ 공식 프로젝트 지위를 확보하면서, 포럼에서 도출된 선언문과 논의 결과가 글로벌 해양 네트워크와 국제 정책 논의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2028년 한국 공동 개최가 예정된 제4차 유엔해양총회(UNOC4)를 앞두고, 세계해양포럼이 국제 해양 거버넌스 논의를 선도하는 전초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세계해양포럼 박성진 기획위원장은 “이번 포맷 혁신은 향후 10년 세계해양포럼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발표 중심의 국제회의를 넘어, 토론과 합의, 실행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해양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