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극 3특’ 시대 대학들, '초광역' 협력으로 활로 모색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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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울산대, 협력 강화 협약
해양대-부경대, 공동학위 수여
부산대, 특성화 얼라이언스 출범
균형발전 정책 따른 자생력 제고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대학들이 지역의 경계를 넘는 초광역 협력에 나서고 있다. 국립부경대와 울산대학교의 초광역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국립부경대 제공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대학들이 지역의 경계를 넘는 초광역 협력에 나서고 있다. 국립부경대와 울산대학교의 초광역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국립부경대 제공
부산대와 11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부산대학교 특성화 얼라이언스 출범식 모습. 부산대 제공 부산대와 11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부산대학교 특성화 얼라이언스 출범식 모습. 부산대 제공

정부가 ‘5극 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중심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힘을 실으며 대학가도 지역과 기관의 경계를 완전히 허무는 초광역 협력이 화두가 됐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 속에서 지역 대학들이 각자도생의 구조를 탈피해 타 시도 대학이나 기업과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선 것이다.

18일 국립부경대학교는 지난 15일 대학본부 접견실에서 울산대학교와 ‘초광역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양수도 부산과 해양산업도시 울산을 하나의 벨트로 연결해 동남권 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양 대학은 협약에 따라 △해양·조선 분야 특성화를 위한 교육 및 연구 협력 △교수 교류 및 공동 교육과정 운영 △학부·대학원생의 현장 중심 실습 및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연구시설 및 장비 공동 활용 등에 나선다.

특히 단계별 로드맵을 구축해 단기적으로는 교수·학생 교류와 공동 세미나를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융합전공 운영 및 공동 연구거점 조성을 통해 지역 산업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초광역 협력 모델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해양 분야에 협력은 부산 지역 내에서도 활발하다. 국립한국해양대학교와 국립부경대는 오는 2026학년도 2학기부터 석·박사 과정을 대상으로 한 ‘해양수산 분야 융복합 공동학위과정’을 본격 운영한다. 기존 단일 대학 중심 교육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양 대학 일반대학원의 기존 학과와 인프라를 전면 공유하며,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두 대학의 명의가 함께 적힌 공동학위가 수여된다. 참여 학생들은 두 대학 캠퍼스를 오가며 지정된 교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오는 2027학년도 1학기에는 해양수산부 및 해양수산 공공기관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가칭)‘해양융합거버넌스학과’를 신설한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 미래 신산업 수요에 맞춰 최신 이론과 실무를 접목한 맞춤형 교육 과정을 제공, 정책과 연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고급 실무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대학교는 11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손잡고 동남권 혁신 생태계 강화에 나선다.

부산대는 지난 14일 교내 박물관에서 KIST,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총 11개 주요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부산대학교 특성화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정부의 5극 3특 정책 기조에 발맞춰 연구·인재·산업을 하나의 축으로 묶는 전략적 협력 체계다. 얼라이언스는 부울경 전략산업의 AI·AX 전환, 특성화 융합연구원 운영, 공동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공유, 핵심 인력 교류 등을 본격 추진해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한 부산대는 지난 12일 교내 박물관에서 국립창원대학교, LG전자 ES사업본부와 함께 ‘산학일체형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하는 등 초광역 협력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대학들이 이처럼 앞장서 지역과 대학별 장벽을 깨고 연대하는 이유는 정부의 5극 3특 정책과 연계된 대형 앵커사업을 선점하고 지역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단일 대학의 역량만으로는 대형 국책과제 유치나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또한 다양한 과제 유치가 학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주요 요소가 된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국립부경대 배상훈 총장은 “이제 대학 간의 경쟁은 의미가 없다. 초광역권 연계를 통한 혁신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지역 대학은 물론 지역 산업 모두 고사할 수밖에 없다”며 “대학 간 인프라 공유를 통해 교육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지역과 대학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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