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엔 얼씬도 마라… ‘해파리 방지망’ 촘촘해진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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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광안리 설치한 후
쏘임 사고 큰폭으로 줄어
올해 송도·일광에도 추진
서핑 구역 운영 힘든 송정
장비·인력 늘려 채집 강화

지난해 부산 수영구청 관계자들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하는 모습. 위 사진은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노무라입깃해파리. 수영구청 제공·부산일보DB 지난해 부산 수영구청 관계자들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하는 모습. 위 사진은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노무라입깃해파리. 수영구청 제공·부산일보DB

해수욕장 개장까지 1개월여 앞둔 부산 지역 기초지자체들이 올해 ‘바다의 불청객’인 해파리 쏘임 사고를 막기 위한 방지망 설치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에만 있었던 해파리 방지망은 올해 일광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가 올해 고수온 영향으로 해파리가 대량으로 출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자체들의 발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7일 올해 고수온 영향으로 해파리이 대량 출현이 예상됨에 따라 ‘2026년 해파리 어업피해 방지대책’(부산일보 5월 18일 자 16면 보도)을 시행했다.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는 평년보다 수온이 섭씨 1.2~2.8도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파리도 빠르게 성장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에 보름달물해파리가 남해안에 많이 출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연안에 나타나는 해파리는 7종으로 파악된다.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고밀도로 출현해 조업에 지장을 준다. 독성이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유령해파리, 관해파리류 등은 해수욕객 쏘임 사고를 유발한다.

해수욕장이 있는 부산 지자체들은 해파리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서구청은 이달 중 송도해수욕장 내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하기 위한 업체 선정에 나선다. 해파리 방지망은 해수욕장과 떨어진 바닷가에 3~5m 깊이로 설치하는 그물망이다.

해파리는 수온이 높은 해수욕장 개장 시기(6~9월)에 주로 출몰하는데, 방지망은 해파리가 해수욕장 인근으로 오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그물에 걸린 해파리를 채집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해파리 방지망은 지난해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돼 해파리 방지에 효과를 톡톡히 봤다. 광안리해수욕장은 2년 전인 2024년 당시 해파리 쏘임 사고가 144건에 달했지만 방지망을 설치한 지난해에는 8건으로 급감했다.

서구청은 송도해수욕장 전체 구간 800m 중 700m 구간에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서구청은 해수욕장 방문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간에 방지망이 설치되는만큼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장군 역시 일광해수욕장에 올해 처음으로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일광해수욕장은 해수욕장 이용객들의 안전사고를 막고 해파리 쏘임 사고를 동시에 막을 수 있도록 해변가에서 2m 떨어진 지점에 해파리 방지망을 설치한다. 일광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보다 해변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수면 깊이가 깊어지는 환경이다.

올여름 해파리 방지망이 없는 곳은 다대포, 임랑, 송정해수욕장 3곳이다. 다대포·임랑해수욕장은 지난해 해파리 쏘임 사고 0건을 기록하는 등 해파리 출몰이 잦지 않은 곳이다. 이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해수욕장 순찰을 통해 사고를 방지할 계획이다.

송정해수욕장은 지난해 부산 전체 해파리 쏘임 사고 287건 중 절반이 넘는 167건의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해파리가 많다. 하지만 해수욕장 전체 절반이 서핑 구역으로 사용되는 탓에 해변가 길이 대부분에 걸쳐 펼쳐야 하는 방지망 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해운대구청은 직접적인 해파리 채집을 다른 지역보다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해운대구청 관광시설사업소 관계자는 “통상 해파리 채집은 선박 1~2척과 예방 인력 50여 명으로 진행하는데 송정에는 선박 5척, 인력 100명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방지망 설치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직접적인 채집 인원을 늘려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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