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21년 만에 최악 ‘7월 상순 폭염’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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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최고치 행진 한낮 34.8도
1904년 관측 이래 가장 뜨거워
밀양은 한낮 39도… 40도 코앞

부산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진 지난 2일 해운대구 벡스코 인근 도로에서 시민들이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이날 부산의 밤사이 최저기온은 25.9도로, 올 여름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1914년 이후 111년 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를 기록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진 지난 2일 해운대구 벡스코 인근 도로에서 시민들이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이날 부산의 밤사이 최저기온은 25.9도로, 올 여름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1914년 이후 111년 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를 기록했다. 정종회 기자 jjh@

121년 만에 가장 더운 6월 말, 역대 두 번째 이른 장마 종료,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폭염경보…. 올여름 부산·울산·경남에서 나타난 ‘역대급 폭염’의 신기록이다. 동풍이 불며 백두대간 동쪽 지역은 열기가 다소 식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 7~8일 부산 지역 기온은 1904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기온을 연일 갈아치워 또 다른 신기록을 세웠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 최고기온은 34.8도로 1904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7월 상순(1~10일) 기온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전날 7일 이미 최고기온 34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는데, 8일 한낮 최고기온이 더 오르면서 연일 기록이 경신된 것이다. 9일의 최고기온은 32.6도였다. 올해 새 기록을 쓰기 전까지, 가장 더웠던 부산 7월 상순은 2022년 7월 2일 32.2도였다.

경남 밀양은 지난 7일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39.2도로 기록됐다. 이 역시 밀양의 7월 상순 최고기온 중 1위다. 2위부터 5위까지도 모두 올해 7월 첫 주에 나타난 최고기온으로, 유례없이 더운 7월 첫 일주일을 보냈다. 지난 2일 38.3도가 역대 2위, 6일 37.5도가 3위, 3일 37.1도가 4위, 5일 37도가 5위를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단 하루도 최고기온이 3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부울경 평균치를 의미하는 ‘경남 지역’의 기온으로 살펴봐도 올 7월 상순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부울경 평균최고기온은 35.9도로 역대 가장 더웠고, 8일에도 34도를 기록해 역대 11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7월 1일부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평균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기록됐다.

전국적으로도 올 7월 상순은 역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8일 서울은 한낮에 37.8도까지 오르면서 7월 기상 관측이 처음 이뤄진 1908년 이후 117년 만에 가장 더웠다. 인천은 35.6도까지 올라 1904년 8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7월 상순 최고기온으로 기록됐다. 대전(36.3도), 강원 원주(35.4도)와 인제(34.8도), 경기 수원(36.7도) 등에서도 7월 최고기온 1위 신기록을 썼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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