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2개 개최지 발표 임박… “부산, 코리아” 환호 들릴까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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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우리나라 첫 도전에 부산 후보로
2028년 마술올림픽 후보도 올라
“부산, 유력 후보” 기대감 ‘솔솔’
15일 유럽서 최종 개최지 발표

부산시는 내년에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에 도전 중이다. 유치에 성공하면 국내 첫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도시가 된다. 사진은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우리나라 관계자들이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시는 내년에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에 도전 중이다. 유치에 성공하면 국내 첫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도시가 된다. 사진은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우리나라 관계자들이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오는 15일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부산, 코리아’라는 반가운 외침을 들을 수 있을까. 이날은 유럽의 두 도시에서 부산시가 개최를 추진 중인 2개의 국제행사 유치 여부가 결정되는 날이다. 파리에선 내년에 열리는 ‘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회의가 열리고, 토리노에선 2028년 세계마술올림픽인 ‘FISM(국제마술연맹) 월드챔피언십’ 개최지가 결정된다. 2개 행사 모두 3000여 명에 이르는 VIP와 외국 대표들이 참여하고 20일 안팎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우리 시간으로 15일 오후 11시부터 16일 오전 3시 사이 파리에선 내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가 결정된다. 우리나라 최초 도전이다. 국내에선 국가유산청이 먼저 개최 도시 공모를 실시했고, 부산을 비롯해 서울, 경주, 제주 4개 도시가 유치 신청서를 냈다. 실사 점검, 프레젠테이션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지난달 30일 부산이 개최 후보 도시로 선정됐다. 평가단은 국제행사를 위한 기반 시설(인프라) 보유, 유네스코 기준 회의시설 보안 이행 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파리에서 열리는 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96개의 유산협약 가입국 중 21개의 위원국이 참여한다. 한국은 1997년 위원국을 처음 맡았고, 지금까지 네 번째로 위원국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유산위원회 부의장국이 되면서 내년 행사 유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예측이 나온다. 마침 올해 파리 회의에서는 울산 울주군 반구천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기도 하다. 울산시는 김두겸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문화경제사절단을 꾸려 지난 3일 출국한 바 있다.

국가유산청 담당자는 이미 프랑스 현지에서 내년 회의 유치 홍보 활동을 시작했으며, 부산시는 11일 문화유산과장, 문화유산등재팀장과 실무자가 출국한다. 부산관광공사와 벡스코도 같은 날 실무자를 파견한다. 부산시를 대표해 이준승 행정부시장이 오는 14일 파리 현지에 합류한다. 세계유산위 유치 신청 현황은 공개되지 않지만,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경쟁이 될 거란 이야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이 내년도 회의 개최지로 결정되면, 내년 7월 중순부터 18일간 외국인 2200여 명을 비롯해 약 2500~3000명의 대표단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상으로 파리에 앞서 토리노에서 먼저 기쁜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이 높다. 15일 토리노에서 열리는 FISM 총회에는 53개국 139개 클럽의 대표단 500명이 2028년 마술올림픽(FISM WCM) 개최지 투표에 참여한다. 부산과 캐나다 퀘벡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두 도시의 프레젠테이션 후 투표한다.

부산은 부산매직페스티벌 조직위와 집행위가 마술올림픽 유치를 주도적으로 준비했다. 부산매직페스티벌은 2006년 시작돼 매해 마술축제를 성공적으로 열었고, 2018년 이미 한 차례 마술올림픽을 유치해 2500여 명의 외국 마술사와 대표단이 부산을 찾은 바 있다. 당시 18일간 20만 명이 다양한 마술 행사를 즐겼다.

부산의 경쟁 도시인 퀘벡은 대다수 마술연맹 회원국이 위치한 유럽과 이동 거리가 짧고 항공 노선이 많다는 점,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부산은 벡스코 컨벤션 시설과 해운대 숙소, 2018년 마술올림픽 행사 개최로 검증된 운영 능력이 강점이다.

부산매직페스티벌 대표단은 11일 출국하며, 우리 시간으로 15일 오후 7시 전후로 개최지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2028년 마술올림픽은 3000여 명의 각국 대표, 외국 마술사와 VIP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20여 일간 30만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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