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후보 등록 D-1, '2파전' 과열 속 제 3후보설도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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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10일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
정청래-박찬대 ‘2파전’ 경쟁 속 제 3후보설
한준호 “선거 안 나간다” 페이스북 부인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선거 후보 등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후보들 간 치열한 접전을 이어 나가고 있다. 제 3후보설도 제기됐으나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박찬대-정청래 의원 간 양강 대결로 굳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2 전국당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현재까지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인사는 박 의원과 정 의원뿐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가 3명 이상일 경우 오는 15일 예비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직전 이재명 당 대표의 대통령 당선으로 생긴 보궐 선거로, 선출되더라도 전임 당 대표의 잔여 임기인 1년여만 보장 받는다.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를 하루 앞둔 9일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했던 국회 의원회관 818호 사무실을 물려받으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박 의원은 “818호는 이 대통령이 2022년 6·1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약 4년간 사용했던 곳으로, 대통령 당선 이후 비워진 상태였다”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818호를 물려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818호는 이 대통령 이전에 송영길 전 대표도 사용했던 사무실”이라며 “오는 8·2 전당대회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 당 대표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당선증을 대리 수령한데 이어 이 대통령이 사용하던 방까지 물려받으며 이 대통령의 ‘복심’ 이미지를 굳혔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경험을 앞세워 ‘서번트 리더십’(봉사·섬김의 리더십)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임 원내대표단에서 당직을 맡았던 인사들을 비롯해 현직 의원들의 지원사격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반면 정 의원은 여론조사 지지도 우위를 앞세워 ‘당심’에 호소한다. 야당 시절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며 대중적 인지도를 다져온 정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발 앞서 당권을 준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권리당원 30%가 분포한 호남과의 접점을 높이는 등 당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정 의원은 전투력을 앞세워 ‘싸우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강성 당원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펼친다. 그는 전날 KBS 한 라디오에 “아직도 끝나지 않은 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내란과 전쟁 중일 때는 ‘전시 체제’로 당을 운영해야 해 전투력과 투쟁력이 높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과 정 의원 간 맞대결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제 3후보설도 제기됐다.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한준호 의원은 전날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 선거에 안 나간다”고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후보 등록 전날까지 뚜렷한 제 3후보가 드러나지 않으면 박 의원과 정 의원 간 ‘2파전’이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의 사퇴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친명(친이재명)계 초선인 황명선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최고위원 1석은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를 합산해 선출한다. 다만 민주당은 후보자가 1명일 경우 권리당원 찬반 투표로 결론을 내기로 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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