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부산’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 대만 진출 확정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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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 공연…9월 20~21일 타이베이 초연
라이브·부산문화회관 공동 제작 2년 만의 성과
“K뮤지컬 경쟁력 다시금 입증하는 사례” 주목

'야구왕, 마린스!' 대만 공연 포스터. ©AMcreative '야구왕, 마린스!' 대만 공연 포스터. ©AMcreative

세계 시장에서 K뮤지컬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이드 인 부산’ 가족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라이브㈜·(재)부산문화회관 공동 제작)가 국내 초연 2년 만에 대만 정식 공연을 확정했다. 형식은 라이선스 공연이다. ‘야구왕, 마린스!’의 대만 라이선스 공연은 최근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어쩌면 해피엔딩’에 이은 K뮤지컬의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K가족 뮤지컬의 입지를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지 기대된다.

제작사 라이브에 따르면 대만을 대표하는 가족 뮤지컬 제작사 AM크리에이티브(AMcreative)는 오는 9월 20~21일 타이베이에 위치한 약 1000석 규모의 대극장 타이베이 성시무대(台北城市舞台)에서 초연한 후 대만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대만 타이베이 성시무대. ©타이베이시정부문화국 대만 타이베이 성시무대. ©타이베이시정부문화국
대만 타이베이 성시무대. ©타이베이시정부문화국 대만 타이베이 성시무대. ©타이베이시정부문화국

대만 라이선스 공연은 대본과 음악을 한국 오리지널 버전 그대로 사용하되, 무대·의상·연출 등은 대만 프로야구 문화를 반영해 새롭게 제작해 현지 관객과의 공감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대만에서는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고 있어 유소년 야구단의 도전을 그린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의 서사가 자연스러운 흥미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야구왕, 마린스!' 대만 쇼케이스. 예술경영지원센터 ©Lo Boo-Him 제공 '야구왕, 마린스!' 대만 쇼케이스. 예술경영지원센터 ©Lo Boo-Him 제공

이번 대만 라이선스 공연은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2024 K-뮤지컬 로드쇼 in 타이베이’ 쇼케이스의 성과(부산일보 2024년 11월 18일 자 17면 보도)에 힘입은 결실이다. 타이베이공연예술센터(TPAC) 블루박스에서 열린 쇼케이스는 이틀간 약 1000명의 관객과 70여 명의 현지 공연 관계자가 참석해 K뮤지컬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부산 공연 출연진 20인 가운데 아역 배우 6명을 포함한 11인이 출연해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실제 야구 경기를 방불케 하는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응원가를 연상시키는 신나는 음악은 현지 관객과 관계자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단 20분의 무대만으로도 작품의 완성도를 입증했다.

한국 공연 제작사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는 “이번 대만 정식 공연은 아시아 시장에서 K가족 뮤지컬의 입지를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야구왕, 마린스!' 부산 공연 모습. 라이브(주) 제공 '야구왕, 마린스!' 부산 공연 모습. 라이브(주) 제공

한편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는 뮤지컬 ‘마리퀴리’ 등을 제작한 라이브㈜와 (재)부산문화회관이 공동 기획한 작품으로, 부산시의 ‘신진 청년 예술인 인큐베이팅 및 경력 개발 지원 사업’ 일환으로 2023년 부산 초연 후 2024년 시즌2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시즌2 공연 때는 부산 출신 청년 배우 11명이 ‘야구왕, 마린스!’에 선발됐고, 기획·홍보·무대 예술 분야를 포함해 30여 명의 지역 청년 예술인이 공연에 참여한 바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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