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의 댄스 살롱…올해는 ‘쌍쌍’으로 열린다
시립무용단 11~12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전통·민속·창작춤 등 6개 듀엣 작품 선보여
‘라폴라’ 정승준 라이브 정가 반주 ‘용호상박’
김온경 객원 출연·비상임 단원끼리 무대 눈길
‘별이 빛나는 이정윤의 댄스 살롱’(이하 댄스 살롱). 2021년 첫선을 보인 뒤 지난해는 쉬었으니, 올해로 4번째를 맞는 부산시립무용단의 기획 공연이다. 영문명이 ‘댄서스 앤드 마스터피스’(Dancers and Masterpiece)라고 표기된 걸 보면, 그 취지가 더 확연해진다. 부산시립무용단을 대표하는 무용수들과 이정윤 예술감독, 그리고 한국 최정상의 기량을 갖춘 무용가를 초청해 춤과 이야기를 나눈다.
부산시립무용단이 오는 11~12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네 번째 댄스 살롱 ‘쌍쌍’을 선보인다. 올해의 주제 ‘쌍쌍’에서 알 수 있듯, 이번 공연은 ‘둘이서 함께’라는 주제 아래 협무(2인무)로 구성된 여섯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이정윤 예술감독은 “댄스 살롱은 회마다 공연의 주제와 콘셉트를 달리하고 있다”면서 “이번 콘셉트 쌍쌍은 말 그대로 ‘둘이서 하나’인 작품으로 구성했고, 노소의 구분 없이 남남, 여여, 남녀 협무에서 보여주는 상호 관계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는 인간성과 각각의 인간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어떤 작품과 무용수가 등장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틀 내내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용호상박 △무당춤 △꼴 △쌍학무 등 4개이다. 다른 2개 작품(춘무, 사랑가)은 하루씩 공연한다. 전통 춤, 민속춤, 창작 춤을 두루 아우른다.
댄스 살롱을 여는 공연은 부산시립무용단의 고정 레퍼토리로 자리 잡아 가는 ‘용호상박’이다. 2021년 초연 무대에도 올랐던 남남(男男) 커플 강모세·최의옥(이상 수석 단원), 허태성(부수석 단원)·장영진(상임 단원)이 11일과 12일 각각 호흡을 맞춘다. 2024년 재연 무대에선 최의옥·허태성이 짝을 이루기도 했다. 판소리 ‘적벽가’를 춤으로 승화시킨 이 작품은 국수호(국수호무용단 예술감독)·이정윤 2인무로만 공연했지만, 근년 들어서 부산시립무용단에서 이어 가고 있다. 라이브 음악은 국악그룹 라폴라의 보컬인 정승준의 정가로 함께한다.
무당춤은 세습무와 강신무가 있는데, 이번 무대에선 강신무의 일종으로 대감놀이 등에서 발췌한 김진홍류 ‘무당춤’을 서정숙 부안무자가 재구성한 안무로 선보인다. 11일엔 안주희(수석 단원)·류가빈(상임 단원), 12일엔 하현정(상임 단원)·류가빈 여여(女女) 커플이 출연한다.
어린왕자 동화에서 착안한 창작무 ‘꼴’은 비상임 단원인 박지현·김주연의 공동 창작으로 공연한다. 올해 제31회 ‘신인춤제전 젊고 푸른 춤꾼 한마당’에서 ‘꼴’깍이란 제목으로 첫선을 보였던 공동 안무작이다. 11·12일 모두 만날 수 있다.
부산 동래의 대표적인 덧배기춤을 김온경(부산시 무형유산 ‘동래고무’ 예능보유자) 선생이 재구성한 ‘쌍학무’는 지난 4월 ‘88고개, 김온경 부산 악가무를 보다’에서 박종환(부산시 무형유산 ‘부산농악’ 예능보유자)·강주미(춤패바람 대표) 2인무로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엔 김온경 선생이 직접 무대에 올라 그의 손녀 곽미소 상임 단원과 함께한다. 이틀 내내 공연한다.
이 외에도 섬세한 아름다움에 대한 찬가로 미세한 떨림의 여운마저 버리지 않는 사랑의 변주 ‘춘무’, 이몽룡과 성춘향이 백년가약 속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은 ‘사랑가’를 하루씩 공연한다. 11일 무대에 오르는 ‘춘무’는 실제 부부인 장영진·박미나 상임 단원이 호흡을 맞춘다. 12일에 공연하는 ‘사랑가’는 최의옥·박은혜(상임 단원)이 열연한다. 공연 시간 11일 오후 7시 30분, 12일 오후 3시. 균일 2만 원. 문의 051-607-3127.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