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면초가 속 정부 중재 시동…파업 전 협상 재개되나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기지방노동청장 노조위원장과 면담
중앙노동위도 ‘사후조정’ 가능성 타진
노조 간 ‘노노갈등’도 변수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노조의 총파업 예고로 사면초가에 몰린 가운데, 정부가 노사 중재에 본격 나서면서 협상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업장을 관할하는 경기지방고용노동청 김도형 청장은 이날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과 면담한다.

노조가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협상 재개를 유도하기 위한 자리다.

중앙노동위원회도 노사를 대상으로 ‘사후조정’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사후조정은 기존 조정이 종료된 뒤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사자 동의를 전제로 조정 절차를 다시 진행하는 제도다.

2024년 7월 삼성전자 첫 파업 당시에도 중노위 사후조정을 거쳐 자율 교섭으로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도출된 전례가 있다.

정부 부처도 잇따라 메시지를 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삼성전자 노사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성사시켜 달라"며 "노사 문제는 노사 자치에 기반해 단체교섭 틀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도 “AI 전환과 제조업 AX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사가 공통 인식을 갖고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압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며 21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 시안 공장의 중국 현지 채용 직원들까지 본사 성과급 논쟁에 보너스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선이 해외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시안 공장은 삼성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하는 유일한 해외 기지여서 직원들의 요구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이번 상황에서 정부 중재 움직임을 보이면서 21일 총파업 전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파업 관련 노조 사이의 내부의 균열이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측이 ‘사측과 교섭에 배제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3대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도 “초기업노조가 과반 조합이라는 권한을 남용해 우리 의견을 고의로 무시·배제하거나 비하했다”며 노조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