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부산시장 후보 사퇴… 선거 판세 ‘돌발 변수’ 작용?
윤택근, 대법원서 후보 자격 박탈
민노총 집회서 방역 지침 위반
대체 후보 투입 여부 ‘불투명’
진보계열 표심 향배 최대 관심
접전 구도서 승패 좌우할 수도
진보당 윤택근 부산시장 후보가 자격을 상실하면서 진보계열 정당 지지층 표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월 부산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윤 후보. 부산시의회 제공
6·3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진보당 부산시장 후보였던 윤택근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부산시장 선거 판세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떠올랐다. 초방빅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진보계열 정당 지지층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캐스팅 보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진보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윤 전 후보는 대법원 확정판결로 피선거권을 상실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했다. 윤 전 후보는 2021년 10월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과정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됐다. 윤 전 후보는 “판결을 바로잡고자 사면 등을 요청하며 노력했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양당 정치 구조를 개선하고, 정치 개혁을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전 후보의 갑작스러운 피선거권 상실로 후보 공백이 발생한 진보당은 대체 후보 투입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당내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이 이미 연제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어서 시장 선거로 선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이 끝내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개혁신당 간 3파전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진보계열 지지층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중도·진보 성향 유권자 역시 일정 규모를 형성해 왔다. 특히 접전 구도에서는 군소 정당 득표가 승패를 가르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진보계열 정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50.65%)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49.34%)의 득표 차는 불과 2만 701표에 불과했다. 이는 이후 선거에서 진보계열 후보들이 얻은 득표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소수 표심 이동만으로도 결과가 뒤집힐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진보당 노정현 후보는 1만 3054표(0.85%)를 얻었고, 2018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정의당 박주미 후보는 3만 5299표(2.07%)를 득표했다. 직전인 2022년 선거 때도 정의당 김영진 후보가 1만 9733표(1.39%)를 얻었다.
여기에 더해 진보당 부산지역 당원 수가 기존 7000명 수준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1만 2000명 이상으로 늘어난 점도 주목된다. 조직 기반이 확대된 만큼 지지층 결집 여부에 따라 선거 영향력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진보 계열 정당 후보 공백이 당장은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진보계열 표심이 곧바로 민주당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진보 진영 결집 구도가 강화될 경우 지역 내 이념 대립 구도가 부각되면서 중도층 일부가 보수 진영으로 이동하는 ‘역결집’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