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대 12% 폭락 9·11 테러 넘은 ‘최악의 날’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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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 확산, 금융시장 비명
사이드카 이어 서킷브레이커

코스피가 역대 최대 폭으로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역대 최대 폭으로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4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12% 넘게 급락하며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낙폭(12.02%)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한국 증시 역사상 ‘최악의 하루’로 남게 됐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그간 높은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에 장을 마쳤다. 낙폭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날 코스피는 중동 긴장 고조에 452.22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이를 경신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39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78억 원, 3111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8만전자’ ‘90만닉스’가 무너진 17만 2200원, 84만 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15.80%), LG에너지솔루션(-11.58%), 두산에너빌리티(-16.82%) 등 주요 대형주도 낙폭이 컸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수혜주로 여겨졌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7.61%), 한화시스템(-20.93%) 등 방산주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59.26포인트(14.00%) 급락한 978.4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하락률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역대 최대 하락률은 지난 2020년 3월 19일 기록한 11.71%다.

이날 폭락장이 펼쳐지며 코스피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으며,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4개월 만에 발동됐다. 특히 이날 오전 한때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시장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두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된 것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트레이드 사태가 겹친 2024년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 밤 야간 거래에서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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