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의혹 정면 돌파 전재수… 견제 강화하는 국힘
당내 지지층 결속 도모 풀이
야 “의혹부터 해명” 공세 집중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난 2일 부산항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최근 부산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의 달라진 태도를 이야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6·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시장 선거에서 일전을 벼르고 있는 만큼, 전 의원의 말이나 행동에서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결기가 묻어난다는 것이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2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재수, 북극항로를 열다 부산의 미래를 열다’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애초에 사실이 아닌데 어떻게 수사에 진척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전 의원은 “이 의혹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고 결백하기 때문에 오늘 여러분들 눈을 마주치면서 이 자리에 서서 부산의 미래를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결백하지 못하다면 그게 가능하겠나”고 말하며 의혹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당내 지지층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의원은 자신의 의혹을 언급할 때마다 목소리에 힘이 실렸고 발언 수위도 눈에 띄게 세졌다. 1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자리에서 목소리에 힘을 주며 의혹을 적극 반박하는 모습은 과거 부드러운 어투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자신의 강점인 주민과의 스킨십을 전면에 내세우며, 3번의 낙선을 딛고 일어선 자신의 서사를 강조하는 데도 한층 공을 들였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의혹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지지층 결속과 중도층 공략을 동시에 노릴 수 있지 않겠나”고 진단했다.
이처럼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 행보가 본격화하자 부산 국민의힘의 견제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특히 전 의원의 시장 당선에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공세를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 부산시지회는 4일 “전 의원은 부산시장 출마에 앞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시민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우현 부산시지회 광역의원 대표는 “부산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직에 도전하는 인물이라면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먼저 하는 것이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전 의원은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만 반복할 뿐 시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개혁신당 이재웅 부산시당위원장이 지난 2일 열린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현수막 게시로 전 의원과 법적 다툼을 하고 있는데, 자당 후보가 아닌 다른 정당 유력 시장 후보 행사에 참석한 건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친한 지인이 같이 가보자 해서 간 것이고 인사만 하고 나왔을 뿐 큰 의미는 없다”고 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