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암흑기 겪은 한국영화… 외국영화는 애니 흥행에 반등
극장 매출액 2년 연속 매출과 관객 수 감소
한국영화, 코로나 펜데믹 후 처음으로 천만 영화 없어
외국영화는 애니메이션 중심으로 상승세
한국영화 산업이 2년 연속 매출과 관객 수 감소를 기록하며 침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천만 영화’ 계보도 끊기며 암흑기를 겪고 있다. 반면 귀멸의칼날, 주토피아 등 애니메이션 흥행에 힘입은 외국영화는 매출과 관객 수가 모두 증가해 대비를 이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극장 매출액은 1조 470억 원으로 2024년(1조 1945억 원)보다 12.4% 감소했다. 전체 관객 수 역시 1억 609만 명으로 전년(1억 2313만 명) 대비 1704만 명(13.8%) 줄었다. 매출과 관객 모두 2년 연속 감소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뚜렷한 흥행작이 나오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과 ‘야당’은 모두 330만 명대 관객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7월 영화관 입장권 할인권이 배포 이후 하반기 들어 관객 수와 매출이 반등했다.
특히 한국영화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영화 매출액은 41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4%(2719억 원) 감소했다. 관객 수 역시 4385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39%(2790만 명)이나 줄었다.
연간 한국영화 흥행 1위는 ‘좀비딸’로 관객 수 564만 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야당’, ‘어쩔수가없다’ 등도 선전했으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 영화가 나오지 않은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남겼다.
반면 외국영화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외국영화 매출액은 627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5036억 원) 24.7% 증가했다. 관객 수도 6251만 명으로 21.0% 늘었다.
흥행을 주도한 것은 애니메이션이었다. ‘주토피아 2’가 860만 명을 동원해 연간 흥행 1위를 차지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570만 명으로 국내 개봉 일본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스즈메의 문단속’(559만 명)이었다.
이와 더불어 ‘F1 더 무비’와 ‘아바타: 불과 재’ 등 글로벌 지식재산(IP) 기반 작품들도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이들 작품은 아이맥스(IMAX), 4D 등 프리미엄 상영관과 결합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실제 지난해 특수상영 매출은 11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759억 원) 46.3% 급증했다. 극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은 위축됐지만 해외 수출은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영화 완성작 해외 수출액은 5028만 달러로 전년(4193만 달러) 대비 19.9% 늘었다. 일본·대만·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해 전체 독립·예술영화 매출액은 681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한국 독립·예술영화 매출은 240억 원, 관객 수는 264만 명으로 전년 대비 1.1% 소폭 증가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