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분간 25개 질문 답한 이 대통령…“역대 최장 기자회견”
당초 90분 예고했으나 배 가량 늘어난 시간 진행
참모진 만류에도 이 대통령이 ‘질문 더 받자’ 적극적
검찰 개혁, 대북 저자세 질문에는 직설화법 비판하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2시간 53분(173분) 동안 총 25개 질문에 답했다. 참모진의 만류에도 이 대통령이 더 적극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청와대는 회견 이후 “문민정부 이후 역대 최장 기자회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영빈관에서 이뤄진 회견에서 당초 예고했던 90분의 2배가량 시간을 들여 약 160명의 기자들과 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즉문즉답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 자리 뒤편에는 기자회견 슬로건인 ‘함께 이루는 대전환, 모두 누리는 대도약’이 큼직하게 적힌 대형 전광판 두 개가 나란히 설치됐다.
이 대통령은 회견 시작부터 “오늘 (진행 시간이) 90분으로 예정돼있지만, 원하시면 충분히 시간을 갖겠다”고 했고, 15개의 질의·응답이 끝난 뒤 사회를 맡은 강유정 대변인이 회견을 종료하려 하자 “이것만 꼭 묻겠다거나, 절실하다는 사람이 있느냐”고 되물으며 질의·응답을 추가로 이어갔다.
대부분의 질문에 특유의 달변으로 막힘없이 답변을 이어가던 이 대통령은 일부 주제에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각종 개혁 조치도 검찰이 관계된 건 뭐가 그리 복잡하고 어려운지 모르겠다”며 “검찰이 하도 저지른 업보가 많아 뭐든지 미운 마녀가 된 것”이라고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이 연루된 위증교사 사건부터 시작된 검찰과의 악연을 길게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자신의 대북 정책을 놓고 ‘북한에 저자세’는 일부 언론 비판에 대해서는 “그러면 고자세로 북한하고 한 판 떠야 하나. 그러면 경제가 망한다. 바보 같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의 지방선거 출마설과 관련, 질문한 기자가 ‘이 대통령과 사랑하는 사이’라는 표현을 쓰자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한다”고 답해 참모들과 기자들 사이에서 동시에 큰 웃음이 터졌다.
이날 회견에서는 총 23명의 기자와 2명의 유튜버가 질문했다. 뉴스통신사와 중앙·지역 일간지, 지상파 방송,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외신, 인터넷매체, 유튜브 기반 매체 등 다양한 매체가 질문자로 선정됐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