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턱관절 통증, 베개 높이로 줄일 수 있다고?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연구
턱 각도 105~111도 이상적
통증 조절·수면 질 개선 기대
수면 중 턱 각도의 변화가 턱 관절 통증을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신의 턱 각도에 맞게 베개 높이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턱관절 통증이 완화되고 수면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인들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옥수민 교수 연구팀은 수면 시 턱과 목 근육의 불필요한 긴장을 줄일 수 있는 ‘이상적인 턱 각도(Occlusal Angle, OA)’는 105~111도라고 24일 밝혔다. 누운 자세에서 턱 각도를 조절하면 저작근 활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메디시나’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23명을 대상으로 베개 높이를 0, 5, 10cm로 달리 적용해 교근과 측두근, 흉쇄유돌근, 척추 후방 근육 등의 움직임을 측정한 결과 턱 각도가 105~111도일 때 저작근과 경부근 활동이 가장 낮아졌다. 턱관절 장애(TMD) 환자의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편안한 구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턱 각도가 138도를 넘어서게 되면 근육 과긴장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개 높이 조절을 통해 최적화된 턱 각도가 TMD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연구로 확인된 것이다. 저작근과 경추근의 불필요한 긴장을 최소화해 질환 관련 통증을 줄이고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도 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인체공학적 지침 범위’로 제시했다.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이상적인 턱 각도를 찾기 위한 조절·적응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옥 교수는 “단순히 베개 높이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체형에 따라 실제로 형성되는 턱 각도를 고려해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턱관절 환자의 수면자세 조절을 통한 통증 관리에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