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 손상 최소화, 정밀도는 향상 추세" [명의와 함께 휴&락]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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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와 함께 휴&락] ⑨ 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 ‘시력교정술’

레이저 조사속도 약 3배 빨라져
스마일프로, 수술·회복 속도 개선
각막강화술로 약해진 구조 안정
각막 절삭없이 렌즈삽입으로 대체
ICL·알티플렉스 적용범위 넓어져
다양해진 옵션 맞춤형 진료 중요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누네빛안과 박효순(왼쪽) 원장이 지난 16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 접안된 코스타 세레나호에 탑승해 협의회 최재형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누네빛안과 박효순(왼쪽) 원장이 지난 16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 접안된 코스타 세레나호에 탑승해 협의회 최재형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 때 일본에서는 시력교정술을 안과가 아닌 성형외과에서 주도한 적이 있다. 레이저 수술에 대한 안과 의사의 보수적 태도에 비해 성형외과 의사의 적극성이 대비되면서 벌어진 일시적 왜곡 현상이다. 반면 우리나라 안과의 경우 팸토초 레이저 등 첨단 장비와 기술 도입 속도가 매우 빠르다. 더불어 임상 경험도 풍부해 시력교정술과 백내장 수술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력교정술은 굴절이상을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교정하는 수술인만큼 눈의 해부학적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고 개별 환자의 시력 상태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수술이 강조되고 있다. 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은 20여 년간 4만 건 이상의 시력교정술을 시행한 이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다. 현재 알티렌즈 인스트럭터 닥터로 활동하고 있다.

박 원장과 지난 16일 부산항에 입항한 코스타 세레나호(11만 톤급) 선상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원장은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 회장을 맡아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해외환자 유치사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오른쪽)이 지난 16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 접안된 코스타 세레나호에 탑승해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 최재형 사무총장과 승선체험을 하고 있다. 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오른쪽)이 지난 16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 접안된 코스타 세레나호에 탑승해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 최재형 사무총장과 승선체험을 하고 있다.

-시력교정술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그 중에서 어떤 수술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지.

“필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각막 내에서 렌티클(렌즈 모양의 각막 실질조직)을 제거하는 스마일 라식 수술을 선호한다. 필수 조건은 의사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근시 -8, 난시 -4, 근시와 난시 합쳐 10이하, 각막 두께는 두꺼울수록 좋고 각막 형태는 대칭일 때가 좋다. 비대칭적일 때는 한달 간격으로 3번 이상 재검사 후 수술여부를 결정한다.”

-스마일 라식의 장단점은.

“각막 절개창이 3mm 이하로 매우 작아 각막 신경손상이 적다. 결과적으로 수술 후 6개월간은 라식에 비해 건조증이 적게 나타난다. 그리고 굴절 안정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단점은 라식에 비해 각막의 깊은 층에서 중심부가 두꺼운 렌즈 모양의 각막조직을 제거하기 때문에 각막 소실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각막절편이 없기 때문에 각막 강도는 강한 편이다.”

-스마일 라식을 업데이트한 버전으로 2년전에 출시된 스마일 프로는 어떤 수술인가.

“비쥬맥스 800이라는 팸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내의 렌티클을 제거하는 수술을 스마일 프로라고 한다. 지난해 9월경에 국내에 20대가 공급되었다. 스마일 라식의 진화형으로 수술 및 회복 속도와 정밀함이 더 좋아졌다. 난시가 심한 경우는 스마일 프로가 더 효과적이다.”

-스마일 프로는 이전 버전과 어떤 차이가 있나.

“레이저를 쏘는 시간이 스마일 라식의 경우 30초였는데 13초로 크게 줄었다. 그 결과 안구에 압박감을 거의 주지 않으며 동시에 레이저가 조사되는 동안 안구 고정장치 풀림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난시축과 시축을 미리 입력해 오차를 줄일 수 있고 수술 중이라도 보정이 가능해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다. 그렇다고 스마일 라식이 부정확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난시가 2디옵터 이상이거나 시축이 동공의 중심에서 많이 이탈되어 있을 때에는 스마일 프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각막을 생화학적으로 강화시키는 각막 강화술은 어떤 효과가 있나.

“라식이나 스마일 라식 같은 시력교정수술은 각막을 일부 제거하면서 시력교정 효과를 낸다. 그 결과 각막은 원래 보다 얇아져 물리적으로 약해진다. 각막 강화술은 물리적으로 약해진 각막을 생화학적으로 강화시킬 목적으로 시행한다. 쉽게 비유하면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오징어는 흐물흐물하지만 밀가루를 바르고 불에 구으면 딱딱해지는 원리다. 비슷한 방법으로 콜라겐 성분의 각막에 리보플라빈(비타민 B2) 용액을 바르고 자외선을 쏘아서 각막의 구조를 안정시켜 주는 치료다.”

-각막이 강화가 된다면 모든 경우에 다 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시력교정술을 하기 위해선 각막 두께가 충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술 이후에 각막이 돌출되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각막 두께가 충분히 확보돼 있다면 강화술이 굳이 필요없지만 드물게 원추각막, 근시 퇴행의 우려가 있을 때에 시행할 수 있다. 라섹, 라식, 스마일, 스마일 프로 수술 때 모두 적용할 수는 있지만 여러 지표를 고려해 물리적인 안정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강화술을 진행한다. 전적으로 집도의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렌즈 삽입술은 전체 시력교정술 중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나.

“대략 30% 정도 된다. 렌즈 삽입술에 적용하는 대표적인 렌즈가 알티플렉스와 ICL 두가지다. 알티플렉스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해 온 수술이지만 여전히 홍채절제술을 해야 하고 수술법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이전에 비해 줄고 있다. 대신 홍채절제술이 필요없고 쉬운 EVO ICL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ICL의 장점은.

“각막 절삭이 필요없는 시력교정술이다. 또 경우에 따라 삽입한 렌즈를 빼낼 수도 있다. 백내장 수술을 어느 정도 수행하는 안과의사라면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중앙에 구멍이 뚫린 렌즈의 등장으로 홍채절제술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백내장,녹내장 등 수술 후 합병증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렌즈 삽입술의 확장 가능성은.

“안정성과 유효성이 입증됐고, 각막이나 홍채 조직이 손상될 위험이 없어 장점이 많다. 근시 -3~20 디옵터, 난시 4 디옵터까지 FDA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관용성도 좋다. 앞으로 적용 범위가 점점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력교정술을 앞둔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시력교정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과거보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주 다양해졌다. 특정 수술법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획일적인 방법으로 모든 케이스를 해결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환자의 눈 상태와 생활방식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커스터마이징 진료가 중요하다.”

글·사진=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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