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어울리는 부일시네마 11월 상영작 ‘사랑은 낙엽을 타고’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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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포스터. 찬란 제공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포스터. 찬란 제공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일보> 독자를 극장으로 초대하는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이하 ‘부일시네마’)가 오는 25일 열아홉 번째 상영회를 개최한다.

부일시네마는 전문가가 엄선한 숨은 명작을 매달 함께 관람하고 감상을 공유하는 행사다. 시즌2의 다섯 번째 작품은 핀란드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사랑은 낙엽을 타고’(2023)이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제7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핀란드 헬싱키에 사는 두 외로운 남녀가 우연히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주인공들은 우울한 캐릭터다. 여자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고, 남자도 하루하루를 술로 달래며 살아간다. 둘은 어느 날 밤 우연히 마주쳐 호감을 가지게 되는데, 서로의 이름도 주소도 알지 못한 채 유일하게 받아 적은 전화번호마저 잃어버린다.

영화는 이어질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조금씩 연결되는 과정을 무미건조하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냈다.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 전문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2023년 올해의 영화 5위로 선정했다.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스틸 컷. 찬란 제공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스틸 컷. 찬란 제공

국내 개봉 당시엔 3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아 독립예술영화로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주연 배우들이 배급사 '찬란' 공식 SNS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실관람객들은 “무심한 듯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쓸쓸함 속에서 추구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을 부른다” “삭막하고 진지한 분위기에 툭툭 던지는 대사들이 코믹하다” 등 호평을 남겼다.

이동진 평론가는 “삶이 전쟁이고 세상이 전장이어도 아랑곳하지 않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낭만과 유머”라는 평과 함께 5점 만점에 4점을 매겼다.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스틸 컷. 찬란 제공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스틸 컷. 찬란 제공

부일시네마에선 영화 상영 뒤에 관람객들끼리 감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시네마’가 이어진다.

11월 부일시네마 상영회는 오는 25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신창동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산닷컴 문화 이벤트 공간인 ‘해피존플러스’(hzplus.busan.com)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한 뒤 응모하면 매달 50명을 추첨해 영화관람권(1인 2장)을 증정한다. 응모기간은 오는 18일까지이며, 당첨자는 19일 추첨으로 발표된다.

BNK부산은행이 후원하는 부일시네마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7시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일시네마 시즌2는 앞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명작을 관객에게 소개한다. △‘행복한 라짜로’(2019) △‘크레센도’(2023) △‘타인의 삶’(2007) △‘너와 나’(2023) △‘퍼펙트 데이즈’(2024)가 상영될 예정이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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