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대책’ 발표 직전 서울 아파트 신고가 속출…영끌·갭투자 몰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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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1주일만에 0.50% 올라 2013년 이후 최고
다음주 발표에는 규제영향 본격 반영될 듯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전후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전후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전후로 서울과 분당, 과천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5일, 대책 발표 직전부터 당일까지 막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곳곳에서 상승 거래가 이뤄지고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10월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매매가격은 1주일 전보다 0.50% 올랐다.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1주일 만에 0.50%가 오른 것은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직전 주 상승률이 0.54%였지만 이는 추석 연휴 기간 발표를 건너뛴 2주 누계였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1.25%) 광진구(1.29%) 강동구(1.12%) 양천구(0.96%) 송파구(0.93%) 중구(0.93%) 마포구(0.92%) 영등포구(0.79%) 동작구(0.79%) 등 한강벨트를 포함한 다수 지역이 1%가 넘거나 1%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대단지, 역세권 등 선호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 및 거래가 증가하며 상승거래가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시 분당구(1.78%), 과천시(1.48%)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하남시(0.63%), 안양시 동안구(0.55%),용인시 수지구(0.41%), 수원시 영통구(0.33%) 등도 오름세가 높았다.

서울 강동구와 성남시 분당구, 과천시는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 공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추석 직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추가 지정한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추석 연휴 동안에도 거래가 끊이지 않고, 발표 당일인 15일에도 해당 지역에 막판 수요가 몰려 최고가 경신이 이어졌다.

실제로 15일 서울 양천구 래미안목동아델리체 전용면적 59.82㎡(22층)는 15억 5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돼 종전보다 1억 3000만원 높게 체결됐고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 전용 84.99㎡(9층)는 종전 최고가보다 1억 6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다음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에는 ‘10·15 대책’에 따른 영향을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규제지역과 토허구역 지정을 앞두고 막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매수와 갭투자 수요, 상경투자 등이 겹쳐 이상 가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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