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금정산국립공원 가시화, 도심형 생태 자산으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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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장관 현장서 "절차 빨리 마무리"
연내 지정 땐 도시 브랜드 격상 등 기대

15일 오전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금정산 국립공원 예정지에서 현장시찰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5일 오전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금정산 국립공원 예정지에서 현장시찰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의 20년 숙원인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이 가시화됐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5일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함께 금정산을 찾아 심의 절차를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부산의 진산 금정산은 연내에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국비를 대대적으로 투입해 금정산을 한층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동안 금정산 곳곳에서 자행된 불법 개발이나 자연 훼손도 효과적으로 근절할 수 있다. 지금부터 국립공원 지정 이후의 청사진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금정산국립공원이 부산의 가치를 한층 높이는 생태 자산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김 장관은 이날 금정산 호포마을, 남문습지, 범어사 등을 찾아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금정산이 생태, 문화 측면에서 국립공원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만큼 지정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시민들의 염원에 화답하는 무척 의미 있는 발언이었다. 박 시장도 “기후에너지환경부와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심의 통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본격화된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노력은 그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달 마지막 관문인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심의를 통과하면 연내에 지정·고시가 이뤄진다. 이제는 도심형 국립공원 선도모델로 만들기 위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금정산은 낙동정맥을 따라 형성된 국가 주요 생태축으로 울창한 산림을 자랑한다. 도심 하천인 대천천·온천천의 발원지로서 서식 생태계도 다양하다. 자주땅귀개, 수달, 삵, 고리도롱뇽 등 멸종위기종 13종을 포함한 총 178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고, 자연경관 71개소와 문화유산 127점이 소재하고 있다. 금정산성 등 문화재 보고이기도 하다. 하지만 73.6㎢에 달하는 금정산은 사유지가 82% 달해 국립공원 추진이 쉽지 않았다. 부산시의 오랜 설득 노력에 범어사 등 소유주들이 마음을 바꾸면서 드디어 연내 지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시민 열망과 희생이 담긴 금정산국립공원을 제대로 보전하는 것은 후세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이 확정되면 부산 도시 브랜드를 한층 격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금정산은 도심 중앙을 가로질러 형성됐기 때문에 상당수 시민들이 주거지 인근에 국립공원을 보유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부산의 풍부한 해양자산과 결합하면 관광 시너지 효과도 커진다. 관리 주체가 국가로 격상되기 때문에 금정산의 소중한 생태계도 더욱 효율적으로 보전·복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정산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4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시민들은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확정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기후부와 시가 마지막 단추를 차질 없이 잘 채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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