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1200만 관중 신기록… 챔피언은 누가 될까
KIA 제외 9개 구단, 시즌 최다 관중 경신
LG, 투타 조화 2년 만에 통합 우승 도전
한화, ‘원투 펀치’ 폰세·와이스에 큰 기대
SSG·삼성, 막판 상승세 몰아 대이변 노려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1200만 관중을 돌파한 올해 프로야구가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에 접어들었다.
2025 KBO리그는 관중 관련 기록을 경신한 한 해였다. 역대 최초 개막 2연전 전 구장 매진 달성을 시작으로, 매 100만 단위 관중을 모두 역대 최소 경기로 달성했다. 또 지난 9월 5일에는 지난해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1088만 7705명)을 넘어서며, 최종 관중 1231만 2519명을 기록했다.
전체 경기 수의 약 46%인 331경기가 매진됐다. 역대 최초로 160만 관중을 돌파한 삼성을 비롯해 LG, 두산, KT, SSG, 롯데, 한화, NC, 키움 등 9개 구단이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단 하나. 올해 대망의 우승팀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LG는 2년 만에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LG의 대항마로 가장 먼저 꼽히는 팀은 아쉽게 정규시즌 우승을 놓친 2위 한화다. 또 3위 자리를 꿰찬 SSG와 4위 삼성이 막판 상승세를 몰아 ‘이변의 주인공’을 노리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의 관전포인트는 LG가 통합 우승을 꿈꾸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려는 한화와 SSG, 삼성의 도전으로 압축된다. 역대 포스트시즌을 살펴보면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역시 한국시리즈에 먼저 도달한 LG다. 전후기 리그와 양대 리그 시절을 제외하고 정규시즌 우승팀의 통합 우승 확률은 85.3%(35회 중 29회)에 달한다. 특히 정규시즌 우승팀은 2019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힘을 비축한 상태에서 난관을 뚫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팀과 경쟁한다는 건 매우 큰 이점이다. LG는 후반기 막판 다소 삐끗했지만, 정규시즌에서 가장 꾸준한 성적을 냈다. 시즌 내내 1~2위를 달리다가 3위에 딱 하루 미끄러졌을 뿐, 지난 8월 7일 이후 선두 자리를 단 한 번도 뺏기지 않았다.
LG는 팀 타율 1위(0.278)와 평균자책점 3위(3.79)로 투타가 매우 안정돼 있다. 통합 우승을 달성한 2023년과 비교해 불펜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요니 치리노스-앤더스 톨허스트-임찬규-손주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2년 전보다 훨씬 강하다. 또한 이미 우승을 맛보는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으면서 결정적 순간에 맹활약을 해줄 선수들도 즐비하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강력한 ‘원투 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내세워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노리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놓쳐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사례도 다섯 번이나 된다. 2015년부터 시작한 10구단 체제로 범위를 좁히면 2015년 두산과 2018년 SK(현 SSG)가 각각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바 있다.
특히 한화는 정규시즌에서 LG를 상대로 7승 1무 8패를 기록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대전 3연전에서도 2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무려 7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한화는 내친김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양대리그 시절이었던 1999년이 유일하다. 1000승 감독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던 김경문 감독도, 이번 가을야구에서는 그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한화의 강점은 역시 강력한 선발 야구다. KBO리그 최초 ‘200탈삼진 듀오’ 폰세와 와이스를 필두로 류현진, 문동주가 선발진에 버티고 있다.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51로 리그 1위다. 시즌 막판 뜨거운 타격감을 보인 노시환을 비롯해 루이스 리베라토, 채은성, 문현빈, 이도윤 등 타선도 막강하다.
다만 가을야구 경험 부족은 한화의 아킬레스건이다. 한화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이었던 2018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1승 3패로 밀려 조기 탈락한 바 있다.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SSG는 기적 같은 우승을 꿈꾸고 있다. ‘지키는 야구’가 팀 컬러인 SSG는 10개 구단 통틀어 가장 견고한 불펜(평균자책점 3.36)을 자랑한다. ‘홀드왕’ 노경은(35홀드)과 이로운(33홀드), 김민(22홀드), 그리고 마무리 투수 조병현(30세이브)으로 구성된 필승조가 강력하다.
삼성은 KBO리그 최초 50홈런-150타점 기록을 달성한 르윈 디아즈를 앞세워 파란을 일으키려 한다. 정규시즌 1~2위가 아닌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도 세 차례나 있었던 만큼 SSG와 삼성에게도 희망은 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최종 승자가 되더라도 투수진의 체력 소모가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변현철 문화부 독자여론팀장 byunhc@busan.com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