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하나로 묶을 ‘광역급행철도’ 지역균형발전 핵심 동력 [다시, 부울경 생존연대]
4. 통합 대동맥 광역교통망
부산형 급행철도 BuTX 연계
가덕신공항~오시리아 33분
울산 태화강까지 동해선 이용
‘광역 출퇴근 일일 통행 1시간’
남부권 광역철도망 연결 첫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사업
부울경, 정부에 조기 구축 건의
“특별연합 형태 공동 대응 필요”
광역교통망은 초광역권의 필수 기반이자 가덕신공항으로 촉발될 남부권 상생발전을 완성할 핵심 열쇠다. 부산연구원이 2022년 10월 부산·울산·경남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광역교통망 구축은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이 추진해야 할 사업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서 중요성과 시급성을 종합할 때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도 ‘부울경 초광역권발전계획(2023~2027)’을 수립하면서 ‘광역 출퇴근 일일 통행 1시간’을 목표로 내세웠다.
■비수도권 최초 광역급행열차 기대
해상공항인 가덕신공항에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하려면 도로보다는 철도교통망이 관건이다. 부산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부산형 급행철도(BuTX)은 가덕신공항을 출발해 명지, 하단, 북항을 거쳐 부전, 센텀시티, 오시리아까지 운행하는 급행 철도다. 친환경 수소 철도차량이 지하 대심도 터널을 통과해 가덕신공항에서 북항까지 18분, 오시리아까지 33분 만에 주파한다.
BuTX는 우선 부산도시철도로 추진되고 있지만, 부울경 1시간대 생활권의 중추로서도 기대를 받는다. 시는 BuTX 도심 구간과 연계해 가덕신공항에서 각각 울산 태화강(A 노선), 울산 신복(B 노선), 창원(C-1 노선)을 잇는 구간과 창원~부전~태화강 구간(C-2 노선)까지 동남권 광역 연계 구간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에 반영해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BuTX는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는 수소 차량을 쓰기 때문에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데 제약이 적다”며 “광역 연계 구간 중에서도 부산 도심 구간의 종점인 오시리아역에서 기존 동해선 선로를 타고 울산 태화강역까지 가는 A 노선 정도라도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된다면 동해선에 이어서 울산과 부산 간 이동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BuTX의 광역화가 현실화된다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GTX)가 된다. 기존 지하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수도권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GTX는 수도권 1극 체제를 가속화했다. 수도권의 출퇴근 30분 시대를 위해 수도권 GTX에 이미 투입이 확정된 금액만 38조 6000억 원에 이른다. 그에 비해 비수도권 전체를 통틀어 철도와 도로 등 광역교통망에 투입이 계획된 예산은 18조 원에 불과하다.
■부울경 공동 대응 광역교통망 성과
지난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 사업은 부울경을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철도망의 첫발이다. 부산 노포역에서 양산 웅상, 울산 KTX역까지 47.6km를 11개 정거장으로 연결하는 단일 노선의 기능에 더해 환승을 통해서 부산도시철도 1호선(노포역), 기장군 정관읍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정관선과 공사 중인 양산선,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울산 1호선 등 단절된 4개의 도시철도와 직접 연계된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해 6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의 조기 구축을 위해 정부에 공동 건의문을 전달했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KTX 울산역에서 양산 북정을 거쳐 김해 진영까지 54.6km 구간을 잇는 노선으로,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3개 시도지사는 “빠른 속도와 정시성을 가진 철도는 부울경을 하나로 묶을 뿐 아니라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함께 부울경이 재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지역균형발전에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부산, 울산, 경남이 지난 4월 정책협의회를 갖고 대선 공약에 반영을 건의한 부울경 협력사업에도 광역교통망이 다수 포함됐다. 이중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공정률 99.3%에서 멈춤 상태다.
부산연구원 이원규 선임연구위원은 “광역교통망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각 지자체 내에서도 행정 부서가 나뉘어 있기 때문에 초광역권이 공동으로 필요성에 대한 논리를 만들고 이해관계를 조정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추진이 어려운 구조”라면서 “부울경이 특별연합 등의 형태를 구성해 공동으로 대응한다면 효율적이고 빠른 추진이 가능한 대표적인 업무”라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