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시장 현대화 연내 첫 삽 뜬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설계·예산 등 4년 갈등 종지부
부산시-어시장 최종 합의 도출
위판장 폭·기둥 간격 세부 조정
“수산물 유통 혁신의 거점으로”

HJ중공업이 제안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조감도.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이 제안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조감도. HJ중공업 제공

국내 최대 산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 현대화 사업의 최종 설계안을 두고 이견을 보여온 부산시와 어시장이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2014년부터 수산업계 등의 요구로 추진 돼 온 숙원 사업인 어시장 현대화 사업이 4년여에 걸친 지난한 협상을 거친 끝에 드디어 올해 연내에 착공하게 됐다.

부산시는 어시장 현대화 사업의 연내 착공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 주도로 지난달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를 구성해 정례 협의회를 연 결과, 최종 협의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의안은 어시장이 요구한 핵심 내용인 위판장 확대 등을 부산시가 받아들이면서 도출됐다.

총사업비 2412억 원(국비 70%, 시비 20%, 어시장 10%)이 투입되는 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서구 남부민동 현 어시장 부지에 연면적 6만 1971㎡(지하 1층~지상 5층)의 신축 건물을 건립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부산시는 이번 보완 협의체를 통해 도출한 협의안에 대해 기획재정부 승인을 받으면 최종 설계안이 공식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시공사로 선정된 HJ중공업이 최초 제시한 설계도서를 기반으로 최종 계약을 도출해 올해 12월 본격 착공한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

현대화 사업은 예산 확보와 설계 등을 놓고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서야 착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현대화 사업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시작했으나, 2021년 예산 등의 문제로 일부 시설이 축소되면서 양측의 마찰이 본격화 됐다.

어시장 측은 위판장 면적 확대, 공사순서 변경 등을 요구했으나 부산시는 총사업비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맞서왔다. 지난 7월 HJ중공업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최종 설계안을 확정 지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자, 부산시는 이견을 좁히기 위해 지난달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를 꾸렸다. 협의안에는 총사업비 범위 내에서 변경 가능한 어시장의 요구가 반영됐다. 최종 협의안에는 기존 30m였던 위판장 폭을 45m로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 어시장 내 도로로 사용되는 용지 일부를 위판장으로 사용하기로 하면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위판장 기둥 개수를 줄여 위판장 면적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담겼다. 기존에는 4개 기둥을 12.5m 간격으로 배치하기로 했으나, 3개 기둥을 13.5m 간격을 두고 시공하기로 했다. 정연송 어시장 대표는 “운영자인 어시장 측의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설계 반영과 연내 착공으로, 어시장이 시민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제공하는 유통 혁신의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근록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도 “사업이 늦어진 만큼 미래 수산유통 혁신 체계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