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AI 데이터센터 추진에…울산시, 5개월 만에 초고속 인허가
시 “혁신 기업 울산 유치 용이”
해상풍력 등과 시너지 기대
울산에서 추진되는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이 이미 초고속으로 인허가 절차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건축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마쳤고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사업 추진을 돕겠다”며 “울산시가 AI 산업 육성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울산시 남구 황성동 일대 3만 6000㎡에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2027년 11월까지 1단계로 40여MW가 가동되고, 2029년 2월까지 103MW 규모로 완공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6만 장을 탑재한다. GPU 1만 5000장이 투입되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의 4배에 이른다. 사업비로 약 7조 원을 투자한다.
울산시는 민간기업의 대형 프로젝트에 적극 화답했다. SK가 올해 1월 데이터센터 건축허가를 신청하자, 불과 5개월 만인 지난 5월 일사천리로 마무리했다. ‘친기업 정책’을 펴는 울산시가 인허가 전반을 직접 챙긴 덕분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은 울산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직접적인 경제 효과로는 건설 일자리 1120개 창출, 취득세와 재산세 약 200억 원, 3년 주기 서버 교체에 따른 지속적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이 거론된다. 센터에 상주하는 근무 인력은 144명 정도다.
무엇보다 향후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기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관련 업계 혁신 기업의 울산 유치가 용이해질 것으로 울산시는 전망한다.
김 시장은 “앞으로 울산이 분산에너지특화지역(분산특구)으로 지정되면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도 가능해진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규모를 1GW 규모로 확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데이터센터 허브로 구축하는 방안을 기업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