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승 가세에 판세 요동…국힘 원내대표 누가 될까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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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승·송언석·김성원 3파전 구도
PK·TK·수도권 후보 맞대결 펼쳐져
오후 2시 의총…중도·비주류 표심이 변수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공고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공고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당 쇄신안을 둘러싼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임 원내사령탑은 향후 지도 체제 개편과 당 운영 방식을 주도할 중책을 맡게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경선에는 이헌승(4선·부산 부산진을), 송언석(3선·경북 김천),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이 출마했다. PK·TK·수도권 등 지역 기반이 다른 후보들이 맞붙으면서 지역색과 계파 구도가 맞물리는 삼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초에는 송언석·김성원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였지만, 이헌승 의원의 출마가 변수로 작용하며 판세가 흔들리고 있다. PK를 기반으로 한 이 의원은 탄탄한 지역 조직을 바탕으로, 친윤계와 친한계 간 갈등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비주류 표심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4선 의원이라는 점도 경험과 안정감을 내세우는 데 있어 강점으로 꼽힌다.

TK 중심의 구주류가 오랜 기간 당내 주도권을 쥐어온 가운데, 이번 경선을 계기로 PK가 보수 쇄신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세 후보는 의원총회에서 정견 발표와 합동 토론회를 마친 뒤 곧바로 투표에 돌입한다.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 방향, 탄핵 정국 수습 전략 등 핵심 현안에 대한 각자의 비전을 제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경선은 단순한 원내대표 선출을 넘어, 당내 세력 재편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는 상황에서, 신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인선과 전당대회 일정 조율 등 지도 체제 전환의 실질적인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결선 투표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파전 구도가 형성된 만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결선 국면에서 후보 간 연대나 단일화 논의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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