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부산에 동래역 3곳, 혼선 불러
동래역이라는 이름을 쓰는 도시철도 역사가 부산에 3곳이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곳은 바로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과 도시철도 4호선 동래역, 그리고 동해선 동래역이다.
얼마 전 오랜만에 도시철도 동래역 2번 출구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약속 장소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서로 만나지 못해 혼선을 빚는 일이 있었다.
알고 보니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2번 출구 앞에서 기다린 나와 달리, 친구는 동해선 동래역 2번 출구에서 기다렸던 것이었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던 위치를 설명하면서, 각자 다른 곳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된 웃지 못할 상황을 겪은 것이었다.
이 경험으로 다시는 ‘지하철 동래역’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동래’라는 지명이 워낙 오래되고 익숙해서 동래역에서 만나자고 말하게 된 게 화근이었지만, 부산에 동래역이라는 역명을 쓰는 곳이 3곳이나 있다니 나와 비슷하게 착오를 일으킨 경험을 한 사람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정확한 지역명과 역명, 표현을 쓰는 것도 새삼 소통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점도 깨달았다.
더욱이 행정기관은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서라도 대중교통 표기에 있어서 동일한 역명을 여러 곳에 붙여서는 안 될 것이다. 해운대역의 경우에는 도시철도 2호선은 해운대역으로 쓰고, 동해선은 신해운대역으로 다르게 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혼선을 주지 않도록 도시철도 역사 이름에 차별화가 필요해 보인다. 김효동·부산 동래구 쇠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