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코리아, 프리미엄 SUV 시장 공략 본격화
지난해 수입 SUV 판매량, 세단 앞질러
1억원 이상 고급차도 SUV 배 이상 판매
렉서스, ‘LM’이어 ‘LX 700h’로 시장 공략
친환경에 첨단 안전·편의 기술 접목 인기
수입차 시장에서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성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억 원대 이상의 고급차 시장에선 SUV 강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고급 대형 SUV에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전동화 기술과 첨단 안전·편의장치를 접목하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 SUV 판매량은 12만 7754대로, 12만 6881대를 기록한 세단보다 6.9% 더 많이 팔리며 처음으로 판매 우위를 기록했다. 모델별 판매 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등 세단이 1·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테슬라 ‘모델Y’와 벤츠 ‘GLC’, BMW ‘X5’ 등 SUV 모델들이 상위 10위권에 다수 포함돼 SUV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보여줬다.
올 1분기의 경우 1~3월 기준 SUV 판매량은 2만 9225대, 세단은 2만 9282대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업계에선 올해의 수입차 시장도 지난해처럼 SUV 판매량이 세단 판매량을 앞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1억 원대 이상의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는 SUV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1억 원 이상 SUV 판매량은 3만 8820대로, 동급 세단(2만 1642대)보다 약 80%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SUV는 9970대, 세단은 5007대로 배 가량 판매량이 많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렉서스코리아는 지난해 7월 출시한 플래그십 MPV(다목적차량) ‘LM’에 이어 플래그십 SUV ‘디 올 뉴 LX 700h(신형 LX 700h)’를 지난 3월 국내에 선보이며 프리미엄 SUV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렉서스는 지난해 1만 3969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특히 1억 원 이상 고급차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1125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LM은 올 3월까지 447대가 판매되며 VIP 의전차량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신형 LX 700h는 렉서스의 첫 하이브리드 플래그십 SUV로, 벤츠 ‘GLS’와 BMW ‘X7’,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PHEV 등과 경쟁하고 있다. 렉서스코리아 측은 “동급 경쟁차 중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모델이 없어 친환경성과 정숙성 측면에서 독보적인 차별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신형 LX 700h는 4세대 모델로, 기존 LX의 내구성과 오프로드 주행 성능 등을 유지하면서 새로 개발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3.5L V6 트윈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 사이에 클러치가 포함된 모터 제너레이터를 배치했다. 이를 통해 엔진과 모터의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효과적으로 노면에 전달하며,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 단독 또는 모터 단독 주행을 최적의 방식으로 자동제어할 수 있게 했다.
LX 700h는 4인승 VIP, 5인승 오버트레일, 7인승 럭셔리 등 세 가지 구성으로 출시돼 고객의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렉서스코리아 측은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고급 SUV는 고소득층의 실용성과 레저 수요를 반영해 프리미엄 세단을 대체하며 현재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