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 전후로 복약 휴지기 가져야” [골다공증 환자의 치과 치료]
골다공증약 턱뼈 괴사 위험 높여
50대 이상 폐경기 여성 특히 주의
치료 2개월 전, 치료 2개월 후 휴약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대안
스케일링, 신경치료 땐 문제없어
당뇨병 환자도 시술 전 관리 필요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치과 진료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임플란트 치료 중에 골다공증 약을 복용할 경우 턱뼈가 괴사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기 여성들은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을 앓는 사람의 약 90% 정도가 50대 이상의 폐경기 여성이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턱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복용 여부를 의료진과 반드시 상담할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 환자들이 치과 치료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서면 메디스치과 김병수 원장으로부터 들어본다.
■골다공증 약 계속 복용해도 되나
임플란트 시술을 앞두고 골다공증 약을 계속 복용해도 되는지 궁금해 하는 환자들이 많다. 골다공증 투약 환자는 그렇지 않은 일반 환자보다 골 괴사 위험이 더 높다. 실제로 골다공증 약을 처방 받은 환자 60만 명 중 254명에서 턱뼈 괴사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감소하는 질환인데 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이 처방된다. 이 약물은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골 유착 장애나 턱뼈 괴사가 유발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 후에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고 염증이나 괴사가 발생하는 것이다.
뼈에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가 있다. 조골세포는 새로운 뼈를 만드는 세포이고, 파골세포는 뼈를 분해해서 흡수하는 세포이다. 우리 몸의 뼈는 조골세포의 골형성 작용과 파골세포의 골흡수 작용의 균형을 통해 유지된다. 하지만 골다공증 환자는 이러한 균형이 깨져 골형성이 저하되거나 골흡수가 지나치게 되면서 뼈가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65세 이상 인구의 상당수가 골다공증 또는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데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약물에 의한 턱뼈 괴사와 같은 부작용도 증가 추세다. 특히 폐경 후의 여성과 노령층에서의 골절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파골세포가 뼈를 흡수시키는 작용을 차단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파골세포 자체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골흡수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반면에 데노수맙은 파골세포가 생성되기 전 단계의 세포에 작용하여 파골세포로의 진화를 억제한다. 이들 약물은 대개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면 발치 과정에서는 치조골의 상처가 잘 치유되지 않거나 뼈 조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를 식립할 때에는 골 유착을 더디게 하고 새로운 뼈의 생성을 억제해 시술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임플란트를 위한 뼈이식도 제대로 잘 안될 수 있다.
서면 메디스치과 김병수 원장은 “이들 약물은 골밀도를 유지하고 골절을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골 재생과 회복 과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이로 인해 임플란트 시술 부위가 낫지 않고 오히려 턱뼈가 썩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플란트 치료 못하나
미국 구강악안면외과학회가 2022년 발표한 권고안에서 골다공증 약물 복용 기간이 4년 이상일 경우, 치과 치료 전에 2개월 정도 휴약을 권고하고 있다.
출혈이 심하지 않는 발치의 경우에는 골다공증 약제의 휴약이 필요하지 않지만, 임플란트의 경우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은 치과 치료 2개월 전, 치료 후 2개월 동안 휴지기를 가질 것을 권유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복용 기간이 4년 미만에서도 턱뼈 괴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치과에서 임플란트나 심한 출혈이 예상되는 치료를 시행할 경우 골다공증 치료 기간에 상관없이 약물 휴지기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치과 치료를 위해 임의로 골다공증 약제를 중단하면 골절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특히, 데노수맙 계열 약제는 투여 중단 후에 다발성 골절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치과 치료 기간 중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나 데노수맙을 잠시 중단하고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를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는 파골세포 활동을 적당히 조절함으로써 골 교체율을 정상화하기 때문에 치료와 상관없이 복용 가능하다.
김 원장은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는 임플란트 시술 전후에 정기적인 검진과 면밀한 관리를 통해 안전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골다공증 환자는 어떤 치과 치료를 조심해야 할까. 치과에서 흔히 하는 스케일링이나 신경치료를 받을 때는 크게 문제가 없다. 다만 턱뼈를 침범하는 발치나 임플란트, 턱뼈 골절수술의 경우에는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시술 전에 의료진과 상담을 하고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4년 이상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면 부작용 발생률이 4배 정도 증가한다.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 전에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되고 상처 치유 능력이 떨어지므로, 임플란트 시술의 성공률이 일반인보다 낮을 수 있다.
특히 혈당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